오늘도 길 위에 서고자 왜 도(道라) 했을끼?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 올랐다. 길 위에 있기 때문에 도라 하는 것이다. 길을 가기 때문에 도라 하는 것이다. 길 위에 있지 않거나 길을 가지 않는다면 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길에서 태어나 길을 갔고 길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만약 부처님이 길 위에 있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불교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물론 부처는 출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 일 지 알 수 없다. 현겁이 될지 열겁후가 될지 그 이상 무량겁이 될지 알 수 없다. 설령 현겁에 부처가 출현하더라도 정법시대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가르침을 접할 수 없다. 마치 맹구우목의 비유처럼 정법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석가모니 부처님이 길 위에 있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