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323

인생이 힘들어질 때, 인생이 쉬워질 때

인생이 힘들어질 때, 인생이 쉬워질 때 “이것은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강력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 말은 묘원선생에게 들은 말이다. 2009년도의 일이다. 그때 당시 글만 쓰다가 수행이라는 것을 해 보고 싶었다. 찾아 간 곳은 한국위빠사나선원이다. 지금은 한국명상원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매주 한번 토요일에 갔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한시간 법문과 두 시간은 행선과 좌선, 그리고 인터뷰를 했다. 늦게 끝나면 10시 가까이 되었다. 이렇게 일년 다니다 보니 초기불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강 파악되었다. 가장 힘든 것은 좌선시간이었다. 한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좌를 하며 한시간 앉아 있기가 고역이었다. 망상은 일어나고 다리는 저렸다. 그럼에도 한시간 동안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했다. 묘원..

종교 2020.11.08

그대가 기름을 조금이라도 흘리면

그대가 기름을 조금이라도 흘리면 수행처에서는 늘 알아차리라고 말한다. 이때 알아차림은 사띠와 동의어이다. 미얀마 수행처에서는 사야도가 늘 사띠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사띠를 우리말로 간단하게 알아차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요즘 마음챙김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사띠의 뜻을 정확하게 담지 못해서 비판받고 있다. 그래서 일묵스님은 기억이라고 말한다. 체험한 것을 기억하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띠가 수행이 아닌 일상용어로 사용된다면 이는 가르침에 대한 기억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늘 기억하고 있는 것 자체가 사띠하는 것이기 때문으로 본다. 수행을 오래 했다고 해도 사띠의 뜻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이럴 때는 초기경전을 열어 보아야 한다. 마침 상..

종교 2020.11.08

명상에 이르는 길

연화못 명상에 이르는 길 1 사람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때 저절로 평온해지고 맑고 투명해진다.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 명상은 안팎으로 지켜보는 일이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언어와 동작, 생활 습관들을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다. 흘러가는 강물을 강둑 위에세 묵묵히 바라보듯이 그저 지켜볼 뿐이다.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과 같다. 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그리고 명상은 늘 새롭다. 명상은 연속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 끼어들 수 없다. 같은 초이면서도 새로 켠 촛불은 그 전의 촛불이 아닌 것처럼 어제 했던 명상은 오늘의 명상과 같지 않다 명상은 흐르는 강물처..

종교 2020.11.01

지금 집밖으로 나가면

오늘 하루는 어떻게 전개될까? 지나고 나면 흔적이 남는다. 삶의 족적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 간다. 가기 싫어도 등 떠밀리듯이 가는 것이다. 목적지는 있는 것일까? 여행에는 목적지가 있다. 여행을 하면 돌아갈 집도 있다. 목적지도 없고 돌아갈 집도 없다면 이런 여행을 무어라 해야 할까? 아마 걸인이나 노숙자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걸인이라 해도 같은 걸인이 아닌 사람도 있다. 목적지가 있고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행자라 해야 할 것이다. 삶의 목적이 없다면, 삶의 방향이 없다면 하루하루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는데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허무주의자가 될 것이다. 뒤돌아보면 꿈과 같고 허망하게 느껴진다면 삶의 목적도 의미도 이유도 발견하지 못하는 삶이 된다. 더구나 삶의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종교 2020.11.01

식물도 중생이다

식물도 중생이다 식물은 베어도 그 자리에서 싹이 난다. 행운목이 그렇다. 사오개월전 베어낸 행운목에서 싹이 나서 이제 완전한 형태를 갖추었다. 마치 새로운 탄생을 보는 것 같다. 베어낸 가지도 잘 자라고 있어서 분가된 것처럼 보인다. 식물은 베어도 죽지 않는다. 동물과 식물의 구별 방법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된다. 식물도 생명체라고도 볼 수 있을까? 숫따니빠따 ‘멧따경’(Sn.1.8)을 보면 “살아있는 생명이건 어떤 것이나, 동물이나 식물이거나 남김없이”(Stn.146)라고 했다. 부처님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체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과 식물의 구별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는 빠알리 원문을 보면 알 수 있다. 동물과 식물관련구절을 보면 “tasā vā thāvarā”라고 되어 있다..

종교 2020.11.01

욕망이 왜 괴로움일까?

욕망이 왜 괴로움일까? 그는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 행군중에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연수 받았을 때의 일이다. 유일하게 장가 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서 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을까?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도 짜증날 때가 있다. 광고음악이다. 매번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두번 귀 기울여 보지만 자주 들으면 어서 지나 가기만을 기다린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서 한숨을 푹푹 쉬는 것도 괴로움이다. 고성제에서 말하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욕망에 대한 괴로움이다. 욕망이 괴로움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요즘 유튜브 시대이다. 무얼 하나 보려 해도 광고를 보아야 한다...

종교 2020.11.01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이보게,친구! 살아 있다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다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임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다 내 것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극락이 ..

종교 2020.10.24

나의 행복도 불행도 내 스스로가 짓는 것

나의 행복도 불행도 내 스스로가 짓는 것 나의 행복도 나의 불행도 모두 내 스스로가 짓는 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로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라. 모든 죄악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 늘 참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웃는 얼굴, 부드럽고 진실 되는 말로 남을 대하고 모든 일은 순리에 따르라. 나의 바른 삶이 나라 위한 길임을 깊이 새길 것이며, 나를 아끼듯 부모를 섬겨라.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할 것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라. 내가 지은 모든 선악의 결과는 반듯이 내가 받게 되는 것.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라. 오늘 해야 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확실히 해두는 것이야 말로 좋은 하루를 사는 길이다. 추한 말을..

종교 2020.10.24

오늘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오늘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오늘 잘 먹은 점심 한끼는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또 뼈가 되고 골수가 된다. 흡수된 영양소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 그 물질이 또 다른 물질을 만들어 낸다. 아비담마 논장에 따르면 열 차례 진행된다. 그 결과 머리카락, 몸털, 손톱 등 서른 두가지 신체적 양상이 유지된다. 오늘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신체를 지탱하게 해준다. 매일 영양 공급을 하는 것은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과 같다. 기름이 빵빵하게 찼을 때 쌩쌩 달리는 것 같다. 배가 부를 때 포만감과 함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누구나 하루 세 끼 먹는다. 또는 두 끼 먹는다. 수행자들은 한끼 먹는다. 먹는 것이 하루 일과 중에 가장 큰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애의 마음 없이, 알아차림 없이, 계율 없이 먹는다면 배부..

종교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