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황금의 나라였다. 1154년 이슬람의 지리학자인 알 이드리쉬가 그린 세계지도에는 신라로 가는 항해로가 그려져 있다. 그는 신라의 특징을 이렇게 묘사했다. “중국의 동쪽 신라에는 황금이 많이 산출되고 있어 심지어 개도 금목걸이를 하고 다닌다.” 이보다 앞선 846년 이븐 그루다시아가 저술한 ‘제 도로 및 제국지’란 책에는 “이슬람에서는 신라로부터 비단, 도포, 도기, 인삼 등 11종의 무역품을 수입하고 있다. 황금이 많이 산출되고 있어 살기에 좋은 나라이다”라고 적혀 있다. 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희소성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파낸 금의 총량은 15만t 정도이다. 부피로 보면 63빌등 1층 면적밖에 안 된다. 앞으로 채굴할 수 있는 지하 매장량도 7만t에 불과하다. 금광석 1t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