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323

경계에 부딪쳐 보기 전까지는

경계에 부딪쳐 보기 전까지는 여기 곡예사가 있다. 관중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외줄타기 곡예사는 봉 하나에 의지하여 균형을 잡는다. 고공에서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꼭 떨어질 것만 같다. 떨어 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마쳤을 때 관중은 환호한다. 인생은 곡예와 같다. 외줄타기 하는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해도 천길만길 낭떨어지로 떨어질 것만 같다. 꿈속에서처럼 떨어지는 것 같다. 꿈 깨고 나면 안도하듯이 무사함에 안도한다. 삐끗하면 천길만길 낭떨어지로 떨어진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남의 일처럼 여겨 졌던 것이 나에게도 닥쳤을 때 “하필이면 왜 나일까?”라며 몹시 억울하게 생각한다. 또 “많고 많은 사람중에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나에게?”라며 하게 생..

종교 2020.07.26

명상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명상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천수경에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라는 말이 있다. 도량이 청정해야 우리의 몸도 마음도 깨끗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했을 때 ‘삼보청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가 될 것이다. 불법승 삼보와 천룡이 이땅에 내려오실 것이라는 말이다. 도량은 청정해야 도량(道場)은 불도를 닦는 곳을 말한다. 또 사원의 법당에서 이루어지는 법회를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도량은 절을 뜻하기도 하고, 법당을 뜻하기도 하고, 또한 법회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도량은 청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삼보가 온다고 했다. 만일 도량이 청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삼보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다나에 따르면 포살일에 부처님이 “아난다여, 대중이 청정하지 못하다.”(Ud..

종교 2020.07.26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면 살다 보면 삐끗할 때가 있다. 잠시 한눈 팔거나 잠시 살피지 못하면 사고가 난다. 아니 사고가 치고 들어오는 것 같다. 사고가 호시탐탐 노리다가 헛점을 발견하고 들어오는 것 같다. 삐끗했을 때 대형마트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졌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옥외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려 가다 미끄러져서 넘어진 것이다. 삐끗한 것이다. 비가 와서 신발에 물기가 있었던 것 같다. 미끌하면서 뒤로 넘어졌는데 팔뒤꿈치가 까져서 피가 났다. 좀더 천천히 걸었더라면, 좀더 살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작업을 하다가 실수했다. 도면 수정작업을 하다가 고정홀 부위가 이동된 것이다. 제작에 들어간 다음 발견했다. 다시 해야 했다. 실수는 손실로 이어진다. 좀더 천천히 했더라면, ..

종교 2020.07.18

지혜와 자애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은 것

색계선정에 들면 색계에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몸은 욕계에 있지만 정신은 색계에 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앙굿따라니까야 ‘포살의 경’(A4.190)에서는 ‘하늘사람으로 지내는(devappattā viharanti)’ 수행승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무량심을 닦는 수행승은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금요니까야강독모임에서 전재성회장은 사무량심을 닦으면 하느님이 된다고 했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하느님으로서 지내는 수행승이 되는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자애의 마음으로 동쪽방향을 가득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남쪽방향을 가득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서쪽방향을 가득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북쪽방향을 가득채우고, 자애의 마음으로 위와 아래와 옆과 모든..

종교 2020.07.18

숭고함에 대하여

숭고함에 대하여 꽃은 아름답다. 어느 누구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름다운 것은 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아름다울 수 있다. 특히 여인이 그렇다. 나이가 어린 여자는 ‘예쁘다’라는 더 듣기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팔청춘을 지나 장년기에 접어 들면 ‘아름답다’라는 말이 더 좋은 말이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우아하다’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에게는 공통적으로 ‘아름답다’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쾌감은 아름다움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유튜브에서 본 ‘5분뚝딱철학’의 김필영 선생에 따르면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쾌(快)’라고 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꽃을 보고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쁜 여인을 보고서 쾌감을 느끼지..

종교 2020.07.12

현재의 상태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현재의 상태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을 ‘압빠마데나 삼빠데타(appamādena sampādethā)’라고 한다. 이 말은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라는 말로 해석된다. 여기서 불방일을 뜻하는 압빠마다(appamāda)는 사띠와 동의어이다. 그래서 압빠마데나 삼빠데타는“새김을 잃어 버리지 말고 해야 할 일을 성취하라.”(Smv.593) 라고 풀이된다. 매사에 항상 알아차림을 유지하라는 말이다. 말을 하거나 사유하면 현재를 살 수 없다. 현재는 말과 사유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만일 그가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그가 현재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감각적 욕망에 매여 있다면 현재에 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게송이 있다. “과거로 거슬러..

종교 2020.07.12

인생은 손님처럼

인생은 손님처럼 리조트에서 아침이 밝았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잤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곳이다. 어제는 어떤 사람들이 묶고 갔을까? 그제는? 리조트가 생겨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방에서 보냈을 것이다. 콘도는 주인이 있다. 주인이 안쓸 때는 다른 사람들이 쓴다.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날 만큼은 내가 주인이다. 내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파손이 있어서는 안된다. 얼룩이 지게 해서도 안된다. 내집에서처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는 아파트는 내것이 아니다.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이사갈 때 파손 된 것은 원상복구 해 놓아야 한다. 하루밤 머무는 콘도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해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리조트가 재벌소유라 해서 재벌..

종교 2020.07.05

사나사에 보리수가 있었네

사나사에 보리수가 있었네 사나사에도 보리수가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 탑처럼 서 있다. 높이는 5층가량 된다. 최소한 백년은 넘은 것 같다. 새로운 발견이다. 사나사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07년이다. 아후 두 번 더 찾았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보리수는 깨달음의 나무이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서 위없이 원만하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었다. 인도 보드가야 대탑에 가면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자리가 있다. 금강좌라고 한다. 금강보좌라고도 한다. 그 자리에서 불교가 시작되었다. 한국에도 보리수가 있다. 한국형 보리수이다. 염불사에 가면 수백년된 보리수가 있다. 똑같은 보리수가 사나사에도 있다. 그것도 마당 한가운데 있다. 탑대신 보리수이다. 사나사는 원증국사 태고 보우스님과 인연이 깊다. 원증국사 부도비가..

종교 2020.07.05

수행자의 밥상

수행자의 밥상 점심 때가 되면 은근히 기대 되는 것이 있다. 점심밥을 먹는 것이다. 단체생활 할 때 간절하다. 특히 군대에서 그랬다. 연수 받을 때나 워크숍할 때나 점심시간은 늘 즐겁다. 점심시간이 즐겁기는 수행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원에 들어 가면 팔계를 받는다. 매일 아침 받아지니는 팔계는 포살계라고 한다. 재가자에게는 하루낮하루밤계에 해당된다. 하루동안 만큼이라도 출가수행자처럼 살라는 것이다. 보름에 한번정도는 출가자처럼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계라고 한다. 선원에서 밥을 먹다가 평소에는 오계를 지키지만 선원에 들어가면 팔계를 지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오후불식일 것이다. 낮 12시 이후가 되면 일체 먹지 않는다. 다만 마시는 것은 허용된다. 주스타임이라 해서 저녁 출출할 때 음료수를 마실..

종교 2020.07.05

돼지의 눈과 부처의 눈

돼지의 눈과 부처의 눈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눈으로 본다고 하지만 그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이 인식한 것만 보인다. 그래서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했다. 법안은 생겨나는 것 눈이라고 해서 똑 같은 눈이 아니다. 금강경에서는 오안을 말하고 있다.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말한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을 때 육안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범부들은 육안으로 본다. 부처님의 법을 들으면 법안이 생겨난다. 이는 초전법륜경에서 “또한 그 가르침을 설할 때에 존자 꼰당냐에게 ‘무엇이든 생겨난 것은 그 모두가 소멸하는 것이..

종교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