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치료할 수 없는, 病보다 아픈 삶 “퇴원하겠다” 고집하던 할머니, 알고 보니 청소 일 잘릴까 걱정 때문 의사는 치료에 전념하는 환자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분 더 많더라 2022 / 남궁인 이대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인턴 시절 병원은 내게 직장이자 삶의 공간이었다. 항상 수술복에 의사 명찰을 걸고 의사의 자아로 살았다. 병원은 대체로 의사 중심으로 돌아간다. 의사가 오더를 내면 다른 직종이 수행하고, 환자는 의사 스케줄에 맞추어 진료를 받거나 수술대에 오른다. 효율적 시스템이지만 의사는 병원의 많은 일을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쉽다. 당시는 외과 인턴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회진과 브리핑에 참석한 뒤 수술방에 들어가거나 병동 일을 했다. 의사의 일은 끝없어 보였다. 피검사를 하고 심전도를 찍고 소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