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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의 꿈

중국인이 꿈꿨던 이상향(理想鄕)은 도화원(桃花源)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흔히 무릉도원(武陵桃源), 중국은 보통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고 적는다. 쾌락과 환희의 뜻으로도 쓸 수 있지만 본래 ‘사람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의 지칭이다. 동진(東晋)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년)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비롯했다. 어느 날 고기잡이 어부가 물길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다 복숭아꽃 흐드러진 숲을 만난다. 이어 더 깊은 골짜기 안쪽에서 마주친 곳이 ‘도화원’이다. 이곳에서 어부는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들을 만난다. “진(秦)나라 때의 난(亂)을 피해 이곳으로 왔다”는 주민들은 어부에게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반문한다. 그 다음에 들어선 왕조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심..

알송 달송 2022.06.26

앎(知)만 있고 봄(見)은 없는 지식인들

앎(知)만 있고 봄(見)은 없는 지식인들 오늘 새벽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밥만 먹고 살다가 갈순 없다고.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것이 무었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해탈과 열반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히루해가 짧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이다. 하루가 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안가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인가? 갇혀 있는 사람이다. 아무 하는 일없이 밥만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밤은 길 것이다. "밤이 너무 길어." 이 말은 이번에 고향 내려 가서 들은 말이다. 부산에 사는 사촌 큰형님과 방에서 함께 잤는데 아침에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나이가 거의 20년 차이가 난다. 백부의 장형이다. 작고한 어머니와 동갑이다. 큰형님은 왜 밤이 길다고 했을까? 자도 자도 어둡기만 할 때 ..

종교 2022.06.26

조선시대 군의 검, 환도

환도는 조선시대의 군의 칼이다. 환도에 대한 기록은 1277년 고려에 몽골사신이 와서 이장무와 함께 환도를 만들기 시작한것이 최초이며 고려후기에 들어온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환도와 일본도의 구분법 일본도 환도 구분법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젤 쉬운게 그냥 장식을 보면된다 (칼날단면. 즉, 육각도,배형도,편삼각도 등으로 구분하는건 복잡 함) 환도는 칼 양끝에 '금속장식'과 '칼집에 띠돈'이 달려있고, '자루에 술'이 달려있다. 띠돈에 군복용 허리띠를 걸어 패용(착용)하는 방식이다. 일부 환도 칼집에는 칼을 뽑을수 없게 락킹 버튼이 있는 경우도 있다 *환도 패용법 환도는 칼자루가 뒤로 가도록 패용했다 그 이유는 1. 말 탔을 때 걸리적 거리지 않음 2. 활 쏠 때도 걸리적 거리지 않음 때문이였다 넷플릭스 킹..

문자도

문자도(文字圖) 민화의 문자도는 말 그대로 문자, 즉 한자를 소재로 하여 만든 그림이다. 다른 민화와 마찬가지로 장식과 부귀, 길상, 벽사적 성격 또한 지니고 있지만, 윤리성과 이념성이 특히 두드러진다. 대개 병풍으로 제작된 문자도는 18세기에 사대부가에서 유행했고, 19세기에는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조선시대 민화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은 지금까지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되어왔고 또 소개될 예정이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문자도는 특히 조선시대 우리 선조뿐 아니라 현대 한국인의 심성에 깊이 뿌리 박힌 유교적 윤리성과 이념지향성을 잘 보여준다. 물론 문자도도 다른 민화처럼 장식과 부귀, 길상, 벽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윤리성과 이념성이 특히 문자도에서 더욱 강조되는 특징이라는 말이다. 문자도는 말 ..

책!책!책! 2022.06.18

화조도(花鳥圖)

화조도(花鳥圖) 화조도(花鳥圖)는 글자 그대로 꽃과 새가 한데 어우러진 그림으로, 민화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화조도에 온갖 꽃과 새들이 등장하는데, 화조도의 꽃과 새에는 각각의 상징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오리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깊은 인연을 뜻한다. 오리는 부부의 금슬이 좋아 어느 한 쪽이 먼저 죽어도 절대 다른 짝을 짓지 않으며, 새끼를 잘 돌보아 가정의 평화나 부부 간의 애정을 상징하는 뜻으로 그려졌다. 오리뿐 아니라 민화의 새는 거의 암수 한쌍으로 그려져 주로 부인방이나 신혼방, 혹은 혼례용 병풍으로 사용되었다. 화조도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에는 모란·매화·연화·동백·송죽·오동·석류 등이 많으며, 조류는 꿩·학·오리·원앙·백로·봉황 등이 즐겨 그려졌다. 이중에서도 늘 함께 그려..

책!책!책! 2022.06.18

용감한 판사

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용감한 판사 천구백칠십오년 오월십삼일 대통령은 긴급조치 구호를 발령했다. 유신헌법에 대한 반대의견 자체가 범죄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영장 없이 체포해서 재판에 넘길 수 있었다.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사람들의 입에 자물쇠가 채워졌다. 저항이 일기 시작했다. 다음해 봄 어느 날 오후 서문여자고등학교 수업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북한에는 우리보다 일년 먼저 지하철이 생겼다. 너희들 이런 말 처음 듣지?” 아이들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생님이 말을 계속했다. “후진국일수록 일인정권이 오래간다. 그 사람이 아니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국민을 압박하는 거지. 우리나라 현 정권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해 먹을 거야.” 담당..

정치 202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