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꿈꿨던 이상향(理想鄕)은 도화원(桃花源)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흔히 무릉도원(武陵桃源), 중국은 보통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고 적는다. 쾌락과 환희의 뜻으로도 쓸 수 있지만 본래 ‘사람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의 지칭이다. 동진(東晋)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년)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비롯했다. 어느 날 고기잡이 어부가 물길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다 복숭아꽃 흐드러진 숲을 만난다. 이어 더 깊은 골짜기 안쪽에서 마주친 곳이 ‘도화원’이다. 이곳에서 어부는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들을 만난다. “진(秦)나라 때의 난(亂)을 피해 이곳으로 왔다”는 주민들은 어부에게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반문한다. 그 다음에 들어선 왕조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