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處容歌) 용의 아들인 처용이 헌강왕을 따라 수도 서라벌에 와서 벼슬을 하는데, 어느날 밤 역신(疫神)이 자기 아내와 함께 동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東京明期月良 서라벌 밝은 달 아래 夜入伊遊行如可 밤늦게까지 놀다가 入良沙寢矣見昆 집에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脚烏伊四是良羅 다리가 넷이어라 二肹隱吾下於叱古 둘은 내 아내 것인데 二肹隱誰支下焉古 둘은 누구 것인고? 本矣吾下是如馬於隱 본래 내 것이었는데 奪叱良乙何如爲理古 빼앗아 간 것을 어찌하리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 제2, 처용랑 망해사(處容郞 望海寺), '역신을 감복시킨 처용' 처용이 노래를 지어 부르며 춤을 추었더니, 역신이 모습을 나타내 처용의 관대함에 감복하여 용서를 빌었다. 아내를 빼았겼는데 노래하고 춤추니 미치광이인 줄 알고 겁먹은 건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