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마음속에 있는 미움/김홍성 커피잔 속의 향기는 쓴맛과 달콤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있지만 우리는 쓴맛보다 단맛만 찾아내어 행복한 듯 즐깁니다 행복과 불행도 그러합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만 불행속에 행복이 함께 어우러져있건만 불행을 안고 있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있는 미움..

횃불처럼 살고 싶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엇을 위해 자신이 쓰이는 것이다 세상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배 아파하고 열병을 앓는 이적인 고깃덩어리는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없다 내 인생 전체는 사회에 속해 있으며 내가 살아 있..

생명 과 誕生 /강 두 철 뛰어난 과학의 현미경으로 너의 전생을 들여다본다 자세히 들 여다 보니 점 하나가 보인다 팔딱팔딱 뛰고있다 어쩌면 저리도 신기 한가 캡슐 속에 모터를 넣어 시동을 걸어 둔듯하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면서 형상화가 이루어가는 모습이 예술보다 더 아름답다 시..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

사랑하기까지 詩; 최호건 어디서 우연하게 마주치고 사랑하고 가슴 가득 깊어진 사람 사랑한단 말 두고 환한 들꽃 되어 버린 사람 좋은 사람 되어 좋은 눈빛만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집을 만들고 그리움만 남겨 당신은 아름다운 항구가 되어 버렸군요

들꽃에게 시; 서정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은 ..

적당히 / 신광진 적당히, 모른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 지식을 소리쳐 외쳐대고 가르치려 해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면 부족한 가르침 마음을 전할 때는 배려를 품은 진실한 속삭임 자존심을 담고 허세를 담고 이기심을 담아 놓고 눈을 감아도 보이는 자제력을 잃게 하는 인내심 맑음을 ..

저 산은 날/전인재 꽁꽁 언 계곡 이던가 봄 향기가 그리워 살살 녹는가 내 마음보다 더 급한 봄 벌서 뾰죡 뾰죡 새싹이 트고있네 어서 오라고 봄단장 한다네 연녹색 버들가지 치마입고 버들강아지 연주 하는데 광대나물 예쁘게 단장하고 저 산은 날 오라고 기대리시네 온 세상이 꿈틀대고..

당신은 아시나요 ** 별지기 ** 마음을 베이는 아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사랑의 아픔은 바로 마음을 베이는 거랍니다 당신은 아시나요 동짓달 긴긴 밤 문 틈새로 들어오는 그리움의 바람을... 사랑의 아픔 때문에 나 홀로 그리워하느니 차라리 외로움이 되겠다고 당신은 마음에 피눈물을 흘..

치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