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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고백

황령산산지기 2006. 5. 23. 17:59

(고뉴스=김성덕 기자)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두 여자 이야기’라는 에세이를 올리고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강 후보는 이 글에서 ‘성취된 것’과 ‘고통스러웠던 것’을 두 여자라는 단어 속에 포함시켜 묘사했다.

한 여자는 성공한 자신의 모습이고 다른 한 여자는 실패했거나 좌절했던 모습.

강 후보는 “한 여자가 있었다. 반장도 했다. 학생회장도 했다. 초·중·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서울 법대에 들어갔다.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이 되었다.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가 되었다. 세계경제포럼에 의해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되었다. 1천만 서울의 시장후보가 되었다”며 현재까지 욱일승천의 기세로 순항하던 인생의 화려한 나날을 적고 있다.

반면 또 한 여자로 묘사된 인생은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이름이 촌스러웠고, 가난했고, 등록금을 못 냈고, 과외한번 받아 본 적이 없다”고 기술했다.

또 궁핍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계속 이어졌다.

“학교로 빚쟁이가 찾아왔고 그래서 울었다”며 어린시절 감내하기 어려웠던 경제적 고통을 말했다.

강 후보는 “운동권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걸핏하면 구속되었고, 그녀는 밥 먹듯이 면회를 가야했다”며 결혼생활에 끼어있었던 고통들을 상기하기도 했다.

또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다”며 남편의 사업실패와 함께 아이를 못 가진 것에 대해 무척 아쉬운 감정을 피력했다.

강 후보는 “이 두 여자는 강금실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쓴다”며 자신을 상처 많은 여자와 영광이 많은 여자라고 정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