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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격 버블 어느정도인가?

황령산산지기 2006. 5. 23. 17:35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의 버블은 어느정도일까?
 
미국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인 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일공장에서 생산되는 S500의 미국내 시판가격은 8만7천430달러, 우리돈으로 8천481만원이다. 이와 꼭 같은 차를 벤츠코리아가 한국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가격은 21만3천달러, 한화로는 2억660만원으로 미국 판매가격보다 무려 1억2천179만원이 비싸다.
 
BMW의 525모델 역시 미국 판매가격이 4천143만원인데 비해 BMW코리아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두 배가 넘는 8천500만원으로 4천357만원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일본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과 한국으로 나가는 렉서스 LS430모델도 미국 판매가격이 5천571만원인 반면, 한국에서는 1억1천470만원으로 5천899만원이 비싸게 팔리고 있으며 지난달 국내에 들여온 ES350 역시 미국 판매가격이 3천217만원인데 비해, 한국은 5천960만원으로  2천743만원이 비싼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 
 
물론, 한국의 경우 도입관세가 8%가 붙고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라 하더라도 한국이 미국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같은 관세와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에서의  수입차 시판가격은 턱없이 높다는 지적이다.
 
수입차에 부과되는 세금은 관세 8%와 차값의 10%가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특소세의 30%가 부과되는 교육세, 차값의 10%가 붙는 부가가치세 등으로 국산차보다 대략 10% 정도가 많이 부과된다.
 
벤츠 S500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판매가격 기준(8천481만원)으로 관세 678만원과 특소세 848만원, 교육세 254만원, 부가가치세 848만원 등 총 2천628만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즉, 차량가격과 국내에서 부과되는 세금, 그리고 물류비용 100만원 등을 합쳐도 1억1천209만원정도이다.  때문에 벤츠코리아는 벤츠 S500을 미국에서보다 무려 9천451만원 가량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BMW 525모델 역시 국내반입시 부과되는 세금이 1천281만원으로 세금을 고려한 가격인 5천424만원보다 3천만원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또, 렉서스 LS430은 세금이 1천726만원으로 세금을 고려한 가격인 7천297만원보다 4천173만원이 비싼 수준이다.
 
부품 구입비용이나 수리비용에서도 턱없이 높게 책정돼 있다. 부품의 경우, 수입차의 평균 부품가격은 134만9천원으로 국산의 33만9천원보다 4배 가량 비싸며 공임도 31만5천원으로 국산차의 19만9천원보다 1.6배가 높다.
 
실제로 BMW 320i의 헤드램프 가격은 101만4천860원, 벤츠 C200은 46만5천600원, 렉서스 ES330은 55만3천300원, 아우디 A4 2.0은 67만2천900원, 볼보 S60 2.0은 96만2천원으로 구입가격이 훨씬 비싼 국산 에쿠스의 46만3천원보다 최고 2배가량 비싸다. 이 역시 관세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비싼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은 딜러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채산성 확보가 어려운 딜러들에게 차량정비 부문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다.
 
이같은 가격 버블로 수입차업체들은 국산차로서는 상상도 못할 파격적인 할인과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시판가격이 8천683만원인 S80모델에 대해 차값의 20%에 달하는 1천762만원을 깎아 팔았으며 렉서스는 시판가격 5천880만원인 ES330모델에 대해 6.8%인 400만원을, 벤츠코리아는 시판가격이 2억원인 SL 500모델에 대해 5%인 1천만원을 , BMW코리아는 8천500만원짜리 525모델에 대해 425만원을 할인 판매했다.
 
여기에 수입차딜러들도 차량 구매 정보를 제공할 경우, 대당 많게는 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싸게 팔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국내 수입차 구매자들이 시판가격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데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처음부터 굳이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semin4@autodaily.co.kr(이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