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방지기능이 강화되고 크기도 줄어든 새 1만 원 권 지폐의 시제품이 완성돼 실제 크기의 도안이
공개됐다.
내년 1분기(1~3월) 중 시중에 본격 유통될 새 1만 원 권 지폐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이달 12일부터 평판인쇄 작업이
시작됐으며 다음달 중순 완성품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 '새 은행권 발행계획' 발표 이후 총 16차례의 화폐도안자문위원회
회의와 조폐공사의 실무작업을 거쳐 새 1만 원 권 도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날 시제품이 공개된 새 1만 원
지폐의 앞면 인물 초상은 현재의 세종대왕 표준 영정이 그대로 유지됐고 나머지 도안은 거의 대부분 바뀌었다.
앞면 보조소재로는
조선시대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불휘 기픈…'으로 시작되는 용비어천가 제2장을 썼다. 바탕그림은 마름모꼴의 창호문의가
적용됐다.
뒷면은 '과학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보 제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탕무늬로
하고 그 위에 천문 관측기구인 혼천의(渾天儀)와 보현산 광학천체망원경을 배치했다.
크기는 가로 148㎜, 세로 68㎜로
현재의 1만원 지폐보다 가로는 13㎜, 세로는 8㎜가 작아졌다. 현재 유통중인 새 5000원 권과는 세로는 동일하며 가로가 6㎜ 크다. 내년에
유통될 새 1000원 권에 비해서는 세로는 마찬가지로 같고 가로가 12㎜ 더 길다.
색상은 현재와 같은 녹색 파스텔 톤이지만
더 밝고 화려한 컬러를 썼다.
위변조 방지를 위해 새 1만원 지폐에는 20여 가지 장치(?)가 숨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홀로그램.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의미를 적용해 땅 모양을 본뜬 정사각형 모양의 홀로그램이 부착된다.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독도를 포함한
한국 지도와 태극 무늬, 액면숫자 '10000', 4괘의 3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앞면의 '만원'이라는 글자를 빛에
비춰보면 3개의 어두운 막대와 2개의 밝은 막대가 나타난다. 또 뒷면 오른쪽 액면숫자는 광반사 특징이 서로 다른 물질로 제작된 특수 잉크를 써서
보는 각도에 따라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연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밖에 비스듬히 보면 감춰진 문자가 나타나는 요판잠상(凹版潛像), 숨은 그림 및 선,
돌출 은화, 앞 뒤판 맞춤그림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한은은 이미 유통중인 새 5000원 권 이외에 올해 1월 새
1000원 권 시제품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새 1만 원 권 지폐의 도안도 확정, 공개함으로써 새 은행권 3종의 도안이 모두 공개됐다.
새 1만 원 권은 현재 인쇄 중인 새 1000원 권과 함께 내년 3월 이내에 유통될
계획이다.
성하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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