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 달송

나는 누구인가

황령산산지기 2022. 6. 6. 11:52




나는 누구인가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꽃 하나하나가 신비이다. 
그 다채로운 색깔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무지개는 모두 신비이다. 삶의 매순간이 신비이다. 
그저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대가 다른 곳이 아닌 이곳에 있다는 게 정말로 대단한 신비 아닌가?

그대의 두 눈이 맑고 머리와 가슴이 더 이상 충돌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신비롭게 드러난다. 그러면 그대는 신비를 풀어내고자 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나 추한 범죄이다! 존재계의 신비는 있는 그대로 환영해 맞이해야 한다. 
그것을 분석하고 풀어내려는 것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이다.

‘명상의 인간’은 꽃, 새, 나무, 비, 태양, 달, 사람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만끽한다. 
우리 모두가 신비로운 존재계 전체에 빠져드는 건 좋은 일이다. 
모든 신비를 파헤친다면 삶은 완전히 지루해질 것이다.

과학은 존재계의 신비를 파헤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시와 예술은 존재계의 신비를 기뻐하고 만끽하는 일이다. 
그리고 신비가, 종교적인 사람은 시인이 되어 
외부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내면으로부터 살아간다. 
그는 스스로 신비가 된다.

오쇼의 <나는 누구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