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323

집착에서 해방되는 것이 열반

집착에서 해방되는 것이 열반 맛지마니까야를 읽으면서 담마의 진수를 맛본다. 이전에 보긴 보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보던 때는 없었다. 마치 진도 나가듯이, 마치 소설 읽듯이 처음부터 보다가 새겨야 할 내용이 있어서 멈추었다.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다. “신들의 제왕이여, 이 세상에서 수행승은 ‘집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배웁니다. 신들의 제왕이시여, 만약 수행승이 ‘집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배운다면, 그는 모든 것에 대하여 곧바로 아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대하여 곧바로 알아서 모든 것에 대하여 충분히 압니다. 모든 것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나서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합니다. 그는 이러한 느낌들에 대하여 무상함을 관찰..

종교 2022.05.01

수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수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유행가 가사 중에 한대목이다. 세월이 지나야 낫고 세월이 지나야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 코로나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미크론 3일째이다. 이제 한가지 증상만 남았다. 목이 잠긴 것이다. 목이 퉁퉁부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목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 침 삼키기도 힘들다. 가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끝물의 시작인가? 감기는 약을 먹어도 일주일이고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라고 했다. 평소 감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약을 먹지 않고서도 버티는 것같다. 빤냐와로 스님이 그랬다고 한다. 수행자는 수행의 힘으로 질병을 극복하고자 한다. 병이 났을 때 아픈 부위를 관찰함으로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빤냐와로 스님이 오미크론에 걸렸을 때 그렇게 하고자 했다. ..

종교 2022.04.24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피곤한 심신, 더럽혀진 심신을 어떻게 하면 깨끗이 할 수 있을까? 음주를 하는 등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차적인 방법은 샤워하는 것이다. 산행후에 땀에 절은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산뜻한 가분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겉에 대한 것이다. 속도 씻어 내야 한다. 속이 불편할 때 그렇다. 뜨거운 물에 꿀을 타 먹으면 좋다. 어제는 꿀이 없어서 생강청을 마셨다. 갈증이 나서 머그잔으로 세 차례 마셨다. 뜨거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속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몸을 안팍으로 세척했다.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하니 더 세척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정신에 대한 것이다.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세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는 경을 암송하는..

종교 2022.04.17

괴로움으로 이끄는 여덟 가지 세상의 원리

괴로움으로 이끄는 여덟 가지 세상의 원리 금요니까야 모임에서 종종 새로운 얼굴을 본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오는데 소개 또는 권유로 오는 경우가 많다. 모임이 2017년 2월 시작된 이래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지만 고정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4월 첫번째 모임이 4월 8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사무실 겸 서고에서 열렸다. 새로운 얼굴이 세 명 있었다.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 전재성 선생과 오래 전에 인연이 있는 사람도 있고 최근에 인연 있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미국에서 온 여성도 있었다. 미국인이 앉아 있다 보니 모임이 글로벌화 된 것 같았다. 여덟 가지 세상의 원리(aṭṭha lokadhamma)가 있는데 두 개의 경을 합송했다. 하나는 ‘세상의 원리의경2(Dutiy..

종교 2022.04.17

니르바나(열반)

니르바나(열반) 붓다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비영속적이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하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게 되면 그대는 해방을 얻게 될 것이다. 명심하라. 다른 사람들이 해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자아를 위한 해방을 이야기한다. 붓다가 해방을 말할 때, 그는 자아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단히 급진적인 입장이다. 그대가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붓다가 진정한 자유라고 말하는 유일한 자유는 그대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의 마음은 계속 장난을 칠 것이다. 마음은 새로운 캔버스에 새로운 욕망들을 그려 넣을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변하기 않는다. 그대는 캔버스를 갈아치울 수 있다. 시장바닥에서 나와 사원으로 ..

종교 2022.04.03

불교 4대원칙

불교 4대원칙 능가스님 첫째로 인과설입니다. 타종교는 인과의 내용은 긍정해도 정면으로 인과를 내세우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삼생설입니다. 전생, 금생, 내생을 인정하는 것은 불교뿐입니다. 불교도이면서 삼생설을 부정하면 마구니입니다. 셋째로 해탈설입니다. 해탈도 불교에만 있습니다. 해탈은 쉽게 말해서 해방돼서 탈출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에서부터 해방되고 탈출하느냐? 업, 인연, 잠재의식 등에 꽁꽁 묶여 있던 것에서 해방되어 탈출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마음에 자기가 묶여있는 게 중생입니다. 그것에서 탈출하면 청정심 밖에 남는 게 없어요. 네 번째로 삼보 긍정설입니다. 불법승 삼보를 부정하거나 존경하지 않으면 불자가 아닙니다. 이 네 가지 원칙은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불교 신도의 첫..

종교 2022.03.26

부처님 가르침에 비밀은 없다

부처님 가르침에 비밀은 없다 부처님 가르침에는 비밀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난다여, 나는 안팍의 차별을 두지 않고 가르침을 다 설했다. 아난다여, 여래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사권은 없다.”(D16) 라고 했다. 스승의 빈주먹 사권(師拳: ācariyamuṭṭhi)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문자 그대로 ‘스승의 주먹’을 말한다. 그런데 스승은 좀처럼 주먹을 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그 주먹 속에 큰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승은 죽는 순간까지 주먹을 펴지 않는다. 스승의 주먹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스승의 주먹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 스승의 주먹은 빈주먹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스승이 주먹을 펴지 않은 것은 마치 그 주먹 속에 비밀스러운 가르침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종교 2022.03.26

수행자의 성(性) 정체성에 대하여

수행자의 성(性) 정체성에 대하여 깨달은 사람에게는 특징이 있다. 초기경전에서는 32상으로 설명되어 있다. 외모로 표현된 것이다. 그렇다면 깨달은 사람은 성(性)이 있을까? 남성성이나 여성성과 같은 개념이 있는 것일까? 2월 두 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두 번째로 합송한 경이 있다. 이는 교재 ‘생활속의 명상수행’에서는 ‘여인의 여성성과 남성의 남성성을 뛰어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앙굿따라니까야에서는 ‘결박과 결박의 여읨에 대한 법문의 경(Saṃyogasutta)’(A7.51)라고 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명한 경 경에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와 같은 경에 대하여 전재성 선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명한 경이라고 했다. 초기경전에서만 볼 ..

종교 2022.03.12

현자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현자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자아와 동일시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혈육일 것이다. 자신의 자식에 대하여 내아들 또는 내딸이라고 하는 것은 자식을 자아와 동일시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그런 자식이 사라졌다면 어떤 마음이 들어 갈까? 2월 두 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세 번째로 합송한 경은 난다마따에 대한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 난다마따라는 재가의 여인이 아들을 잃었을 때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교재에서는 ‘재가의 여신도에게 일어난 놀라운 기적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앙굿따라니까야에서는 ‘난다마따의 경(Nandamātāsutta)’(A7.53)으로 되어 있다. 부처님 당시에 암송되었던 숫따니빠따 난다마따의 경은 꽤 긴 길이의 경이다. 경의 초반부에 하나의 경을 암송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종교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