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533

가이없음과 숭고

수평선이 보이는 하늘에 짙은 구름이 깔려 있다. 회색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수평선 가까이 간간히 보이는 흰구름은 가이없는 모습이다. 이를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선재도에 왔다. 목섬이 바라 보이는 제방에 앉아 있다. 밀물시간이 되어서 바다는 꽉찬 느낌이다. 제방에 앉아서 가이없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선재도에 온 것은 일몰을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도시에서 일몰만 보다 보니 바다에서의 일몰이 보고 싶었다. 안양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는 한시간 걸렸다. 그곳에서는 바다 노을을 보기가 마땅치 않았다. 차를 영흥도 방향으로 몰았다. 도중에 관찰하기 딱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선재대교 가까이 목섬이 보이는 해안이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수평선이다.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의문은..

삼라만상 2021.10.03

50대

키리에 인도에서는 50살의 나이가 되면 남자는 바나프라스타vanaprastha, 즉 시선을 숲을 향해 두어야 하고, 시장을 등져야 한다. ‘바나프라스타’는 아름다운 말이다. 그 말은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숲을 바라보다’는 뜻이다. 이제 그의 등은 삶과 야망과 욕망 같은 것들을 뒤로 등져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홀로 있음,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이전의 삶은 너무나 과한 것이었고, 홀로 있을 수 없었다. 온갖 책임을 짊어져야 했고, 아이들을 길러야 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성장했다. 그대가 마흔아홉 살이 될 때면 아이들은 결혼을 하고 정착을 한다. 그들은 더 이상 방황하는 히피가 아니며, 스물여덟 살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아이들은 정착을 할 것이니, 이제 그대는 떠날 수 있다. ..

삼라만상 2021.09.25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

복사골아저씨 [좋은 운명(運命)을 여는 열쇠]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習慣), 남을 도와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야 말로 좋은 운명(運命)을 여는 열쇠다. 운명은 용기(勇氣) 있는 사람 앞에서는 약(弱)하고 비겁(卑怯)한 사람 앞에서는 강(强)하다. 친절(親切)은 세상(世上)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비난(非難)을 해결(解決)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困難)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암담(暗澹)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주의(注意) 깊게 듣고, 총명(聰明)하게 질문(質問)하고, 조용하게 대답(對答)하며 말할 필요가 없을 때에 입을 열지 않는 사람은 인생(人生)의 가장 필요한 의미(意味)를 깨달은 사람이다. 당신이 생명(生命)을 사랑한다면 시간(時間)을 낭비(浪費)하지 말라! 시간이야말로 생명을 만드는..

삼라만상 2021.09.19

어디로 가서..어디로 오는가

梧軒[오헌] ◎ 어디로 가서..어디로 오는가 ◎ 어디로 가서..어디로 오는가 길은 떠나기위해서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 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 야만 발걸음..

삼라만상 2021.03.14

늙음의 미학(美學)

恩波 느티나무 잎 하나 빙그르르 휘돌며 떨어진다. 내 삶의 끝자락도 저와 같다. 어느 바람에 지는 줄 모르는 낙엽이 땅에 떨어지기까지는 순간이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것은 분명히 절규가 아니라 춤추는 모습이다. 낙엽 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은 어떠했을까. 아름다운 단풍이었다. 말년의 인생 모습도 낙엽처럼 화사(華奢)하고 장엄(莊嚴)한 파노라마 (panorama)이어라.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봄꽃보다 가을 단풍을 더 아름답게 본다. 아침 이슬도 아름답지만 해 질 녘의 저녁놀은 더 아름답다. ‘삶의 유혹(誘惑)’과 ‘죽음의 공포(恐怖)’ 이 두 가지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하는 것이 인생의 참 공부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이 늙음의 내리막길이다. 등산도, 인생도 오르는 길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더더욱 ..

삼라만상 2020.11.08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유당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 조 순 박사님(89세)의 최근 글 고향이 강릉이시고 봉천동에서 25년을 살고 계신다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인 조순 박사(前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께서 쓰신 글입니다 *장자(莊子)가 말하는 습관적(習慣的)으로저지르는 8가지 과오(過誤) 1.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한다. 2.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 이라 한다. 3.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아첨(阿諂)'이라 한다. 4.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하는 것을'푼수(分數)'라고 한다. 5.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 한다. 6. 남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을 '이간(離間)질'이라 한..

삼라만상 2020.11.08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김영균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 갈 뿐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을... 그러하되 꿈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 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는 그 같은 일이 어찌 어느 우리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 갈 집을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픔 속에 다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 것을... - 三國誌 중에서 - 이와 같이 젊은 시절에..

삼라만상 2020.11.01

삶의 八苦 中 五蘊聖告는?

현 관수 삶의 八苦 中 五蘊聖告는? 生老炳死, 사고(四苦)는? 1.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누리고 (生) 2. 하루하루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하면서 늙어가고 (老) 3. 사는동안 갖가지의 병마와 싸워 이를 극복해 나가며 (病) 4. 급기야는 인생의 허무와 후해를 느끼며 죽음에 이른다.(死). 이 네가지가 모두 고통이기에 이를 사고(四苦)라 하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이 네가지 고통만이 아니고, 또 다른 고통이 존재 한다 하는데.. 또 다른 고통의 사고(四苦)는? 5. 사랑하는 사람과는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愛別離苦) 6. 원한을 가진 사람과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怨憎會苦) 7. 갖고 싶은 물건을 모두 얻기가 매우 어렵다.(求不得苦) 8.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관은 모두 좋은것 만을 ..

삼라만상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