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梵語와 한글

황령산산지기 2006. 10. 14. 17:17

조 용헌 살롱 


범어(梵語)는 고대 인도어다. 불교의 초기 경전은 범어로 적혀 있었고, 한자로 번역된 것이 대장경(大藏經)이다. 번역본을 읽다 보면 원전(原典)이 보고 싶어진다. 신미대사(信眉大師)는 불교 초기 경전의 원전을 보고 싶어서 범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신미는 한글을 만들 때 범어의 틀을 그대로 적용하였다고 한다. 범어에는 50개의 자모음(子母音)이 있는데, 신미는 이 가운데서 28개를 선별하였다. 한글에는 다섯 가지 발음체계가 있다. 어금니에서 발음이 되는 아음(牙音:ㄱ, ㅋ 등), 혓바닥에서 나는 설음(舌音:ㄷ, ㅌ), 입술에서 나는 순음(脣音:ㅂ, ㅍ), 이빨 사이에서 나는 치음(齒音:ㅈ, ㅊ), 목구멍에서 나는 후음(喉音:ㅎ, ㅇ)이다. 한글의 골격은 이 5단계 발음체계이다. 자음과 모음은 음(陰)과 양(陽), 그리고 이 5단계 발음체계는 오행(五行)에 배당시켰다.


그런데 이 다섯 가지 체계는 범어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 한글과 범어의 상관 관계를 30년 동안 추적해온 강상원(68) 박사의 주장이다(‘훈민정음 28자 어원적인 신해설’). 강 박사에 의하면 범어와 한글은 표현하는 문자만 서로 다를 뿐, 발음은 대부분 같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윷놀이할 때 ‘윷’이라는 말은 범어의 ‘yudh’에서 왔다. 범어로 ‘yudh’은 ‘별들의 전쟁’이라는 뜻이다. 정초에 하는 윷놀이는 하늘의 북극성을 중심으로 28수(宿)를 도는 과정이다. 28수를 한 바퀴 돌면 1년이 지난다. 윷놀이는 28개 별을 정초에 미리 짚어 보는 놀이이므로 별들의 전쟁이기도 하다. 아리랑은 범어의 ‘ari’와 ‘langh’이 합해졌다. ‘ari’는 ‘사랑하는 임’이라는 뜻이고, ‘langh’은 ‘서둘러 떠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리랑은 “사랑하는 임이 서둘러 떠나다”라는 의미가 도출된다.


‘머슴(심)’의 ‘머(ma)’는 ‘관리하다’이고, 심(sime)은 ‘힘’이다. 따라서 머슴은 힘(노동력)을 관리하는 사람이 된다. ‘아사달’은 ‘난공불락의 성’이라는 뜻이다. ‘밥’은 범어의 ‘vame’에서 왔는데, 이는 ‘어머니의 젖’을 가리킨다. 밥 먹었느냐는 ‘젖 먹었느냐’의 뜻이었던 것이다. 쌀농사를 짓게 되면서 어머니의 젖이 쌀로 대체된 셈이다. 앞으로 논쟁해 볼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