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장녀 조현아 상무보 언론에 첫 모습
현장서 활약하는 딸들 늘어… 보령그룹 등선 경영권 승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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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57)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 조현아(趙顯娥·32) 대한항공 상무보가 21일 ‘당찬 데뷔’를 했다. 올 초 차장에서 상무보로 고속
승진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국제기내서비스협회(IFSA) 아태지역 콘퍼런스가 열린 제주 칼호텔 회견장에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는 대한항공 서비스의 목표를 묻자 “물론 최고입니다”라면서 “그러나 참기 힘든 고객들의 요구는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좀더 당당하게
대하는 게 진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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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상무보는 올 초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후, 기내식 서비스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비빔국수로 국제기내식협회(ITCA)가 최고 기내식에 주는 ‘머큐리’ 상을 받았다. 또 지난 설날 만둣국, 한여름에
냉국수 같은 ‘계절식’을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에 도입했다. 조 상무는 “계절식을 석 달 단위가 아니라 한 달씩 짧게라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도 말했다.
조 상무보는 대한항공의 후계구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남동생인 조원태(趙源泰·30) 대한항공 부장보다 직급은 높지만, 두 사람 모두
지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계에서 딸들의 파워가 대단하다. 경영 일선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고, 능력도 아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 사례도
많다.
삼성그룹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36) 호텔신라 상무보의 활약도 대단하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 호텔신라 기획부장 등 중요
직책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고, 지금도 호텔신라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경영전략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이부진 상무보는 작년
이건희 회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전략회의를 열었을 때, 이 회장과 같은 호텔에 묵지 않고, 다른 호텔에 묵으며, 패션가(街), 레스토랑,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최신 트렌드를 꼼꼼히 살펴보고 메모해, 이 회장의 칭찬을 듣기도 했다.
◆‘대권(大權)’을 승계하는 딸도 등장
아예 ‘대권’을 승계하는 딸도 나오고 있다. 아들이 없는 오너(owner) 집안에서 사위가 경영권을 물려받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여성이 보령그룹 김은선(48) 부회장이다. 김승호 보령그룹 창업주의 네 딸 중 장녀인 김 부회장은 내년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약돼 있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거친 김 부회장은 지난 82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모든 부서를
두루 거쳤고, 2000년 보령제약 회장실 사장을 거쳐 2001년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도 최종 결재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분도
김 회장은 0.13%에 불과한 반면, 김 부회장은 8.9%로 1대 주주다.
피죤 이주연(42) 관리부문장은 남동생을 제치고 후계자 자리를 예약했다. 이주연 부문장은 이윤재 피죤 회장의 1남1녀 중 첫째이다. 남동생
이정준씨는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어서 경영에 참여할 형편이 아니다. 이 부문장은 남편 하정훈 부문장과 함께 실무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업체인 청풍의 최윤정(34) 부회장도 대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 최진순 청풍 회장의 셋째딸인 최 부회장은 사업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떠난 언니들을 대신해 경영권을 물려받게 됐다. ‘청풍무구’라는 히트 상품도 최 부회장의 작품이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의 생각이 아들을 꼭 중시하기보다는 능력을 먼저 따지려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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