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 달송

'여군특공대' 요건 몰랐지

황령산산지기 2005. 10. 7. 20:35
“아직도 남자군인들은 여군 속옷이 전투복과 같은 얼룩무늬 디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요.” 수방사 특임중대 한 요원은 볼멘 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 여군들에게는 입대 후 처음 딱 한번인 초도물량만 보급품 속옷이 지급된다. 나머지는 모두 사제 제품을 사서 입고 돈으로 피복구입비를 받는다. 여군의 경우 전원이 출퇴근을 하는 부사관이상 간부이어서 구입이 자유로워 굳이 지급할 필요가 없다.

남성 군인들은 소변 등을 아무데서나 해결하기 쉬운 반면,여군들은 어떻게 처리할까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여군 특공요원들은 대부분 “사방이 화장실이다. 남자들과 똑같이 숲속에 들어가 해결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밝혔다. “그러나 시가지나 평지 행군을 할때가 소변이 마려우면 매우 곤란할때가 있다”며 “이런 경우 은폐,엄폐물을 찾아 가까스로 해결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여군 특임중대 요원들은 농담임을 전제로 “외출할때 사복으로 갈아입으면 못 알아볼 정도의 미모”라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외출시 화장을 하고 사복을 챙겨입으면 못 알아보는 남군들이 꽤 있단다. 이들의 사복 코디네이션시 금기는 치마. 고된 산악 훈련과 특공무술로 장딴지가 심하게 다져져 대부분 알이 배겨 있다. 우람한 다리가 드러나는 치마는 절대 안 입는다. 특공무술 시범을 보일 때도 남자친구가 구경을 오면 고민거리가 생긴다. 한윤혜 중사는 “몇 해전 한 후배가 병을 깨는 시범을 해야 하는 데 남자친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못 깨겠다고 심한 고민을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수방사내 여군숙소는 이 곳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남군들은 위치조차 잘 모른다. 부대내 한 곳에 높은 철제 울타리와 철조망으로 둘러 쌓여진 BOQ(독신자숙소)에서 여군 2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혹시나 모를 남군들의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한 것.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은 방 한 쪽에는 권상우 등 남자연예인과 남자친구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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