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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지켜보고 있어

황령산산지기 2019. 4. 27. 12:04

류재훈

    

널 지켜보고 있어

마이클 로보텀이 지은 범죄소설이다. 이달에 선정한 책 중에 제일 먼저 읽은 책인데 영 뒷맛이 씁쓸한 책이다. 심리를 그린 소설로 동양인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고, 유럽인의 윤리관을 보여주는데, 낳은 아비가 제 마누라와 아들을 죽이고 제 딸의 남편도 죽이고, 그 딸을 딸네 집 천정위에서 과잉으로 지켜보는 과한 부정을 그린 소설로 무엇이 인간의 윤리인가를 다룬 소설이다.

 

딸의 최후 변론을 보면오늘 선고받는 남자는 자기가 제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저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아버지는 악몽을 꾸면 안아주고 무릎에 상처가 나면 입을 맞춰주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힘 들 때 어깨에 목말을 태워주고 가시를 뽑아주고, 인형과 장난감 곰들에 둘러싸여 소꿉장난을 할 때 가짜 차를 마셔줍니다. 진짜 아버지는 잠들기 전에 이야기 책을 읽어주고 수영장과 발레 교실과 연극 수업에 데려다 줍니다. 아버지는 첫 데이트를 나간 딸을 자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행여 차이면 눈물을 닦아 줍니다. 시집갈 때 혼인식장에 함께 걸어가 주고 처음으로 손주를 안으면 눈물을 흘립니다. 진짜 아버지는 눈동자가 같은 색깔이어서가 아니라, 같은 DNA를 공유해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아이를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가기가 늘 거기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사랑합니다.”

 

소설의 나는 아버지인데 그는 평생 거짓말을 해왔다. 빠져나가려고 거짓말했고, 사랑받으려고 거짓말했으며, 힘을 얻으려고 거짓말했다. 거짓말을 하려고 거짓말했다. 이런 거짓들은 내게 진실보다 더 받아들이기 쉬운 서사를 제공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킨 후 더 달라고 졸랐다. 그렇지만 나는 자신을 부정직한 인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나는 원래부터 내 것이었던, 그리고 내가 빼앗긴 것들만 손에 넣으려 했다.

 

동양은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가계를 먼저 살핀다. 여기서 어머니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나라고 나오는 오언 카길의 가계를 보면 먼저 그의 어머니는 창녀로 늘 그를 다락에 가둬 놓고 몸을 팔았다. 소리를 내지 못하게 키운다. 그러니 자연이 숨어서 어머니의 하는 짓거리를 봤고, 그는 열다섯에 옆집의 29살 아낙네의 농익은 몸매를 숨어서 본다. 그녀의 남편은 석유를 채굴하는 노동자로 집에는 몇 주 만에 한번 오는 사람이다. 여인은 남자가 필요한 한창인 때라, 그녀의 섹스 파트너로 만나 섹스에 눈을 뜨고, 여인을 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낳은 아이가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 마리. 그 여인은 그 후 채굴 노동자와 이혼하고, 재혼하여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런데 이 사고를 위장한 범인이 그다. 그러니 생물학적으로는 그는 마니의 아버지인 셈이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한 4살의 어린 마리의 심리는 정상이 아니다. 정신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대학 1학년 때 대학 강사 해치와 통정을 한다. 대학2학년 때는 친구들과 밀월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 그리고 공장 노동자인 리처드 더피라는 사람이 술 한 잔 더하자고 꼬드겨 둘이 한잔을 했는데 그 이후 정신을 잃는다. 마니는 강간을 당하고 새벽에 공장지대를 헤맨다. 그녀는 약물을 먹이고 강간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더피라는 남자를 취조한다. 마니는 용의자를 알아봤지만 그다음에 닥칠 일을 깨닫고 고발을 철회했다. 형사 재판, 심문, 자신의 인격과 성적 편력을 알몸으로 들어내는 것이 싫어서다. 그녀는 운전 면허국에 보험사라고 속이고 자동차번호판을 알아내 더피를 추적한다. 몇 주 동안 직장과 집을 따라 다니며 놈을 지켜 봤다. 멍청한 주제에 타고난 자신감과 확신이 가득한 녀석임을 파악한다. 이는 그의 어미가 자식을 너무 싸고 돌면 생기는 유형이다. 놈은 통신사에 엔지니어인데 여자들 한데는 자기가 자유기고가고, 종군기자라 썰을 풀어댔다. 놈은 취미로 주 5회 아침마다 테임즈강을 외노 달린 배를 저어 탔다. 어느 날 그녀는 배 클럽에 가 놈을 기다렸다. 그리고 놈에 말을 걸면서 놈의 허벅지에 100밀리그램의 케타민을 근육에 재빨리 주사를 한다. 놈을 도망가면서 제 다리를 봤다. 약물을 급속히 퍼졌다. 놈은 줄이 끊어진 듯 휘청 이며 왜 이러시냐?”고 물었다. 그녀는 사람을 강간해 놓고서 그새 잊어버렸나답을 한다.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약물을 놓았고, 네 가 죽어가는 것을 봐야겠다고 답을 한다. 그녀는 놈의 어깻죽지를 발로 걷어차자 뒤편 물속에 굴러 떨어져 허우적거리다 물속에 잠겼다. 시체는 나흘이 지나 강 하류 18킬로를 더 간 곳에서 발견됐다. 시체는 바지선에 받치고 물새 떼에 습격을 당해 증거는 남지 않았다. 검시결과는 결정적이지 않았고, 죽음들은 설명되지 않는 판정불가였다.

 

결혼을 하여 아이를 2명 갖는다. 그런데 남편이 실종된다. 영국은 남편이 실종되면 바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7년간 실종 상태가 계속되면 사망을 증명하지 못하더라도 보험금을 타는 모양인데. 29살의 젊은 아낙이 2명의 아이를 양육하면서 7년을 버티기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는 7년간 계속 보험금을 납입해야하고 남편의 은행계좌도 인출이 불허되니 그야말로 죽을 맛인데. 젊고 미모가 되는 여인인 마니는 돈을 벌 방법이 에스코트, 즉 몸을 파는 일이 가장 쉬운 것이다.

 

게다다 남편은 노름을 하여 빚을 남긴다. 사채업자에 3만 파운드의 빚을 남긴 채 실종 상태다. 이 남편은 위에 나오는 나, ‘오언이 살해 해 고향의 제 농장에 묻은 것이 끝머리에 나온다. 사체업자는 빚 독촉을 하면서 상환방법으로 매춘을 시킨 것인데 첫 날 만난 놈이 이튼 날 워털루 강다리에서 투신자살을 하려고 500파운드에 매춘부를 불렀는데 그날 섹스는 않고 얘기만 했으니, 그녀는 돈을 되 돌려주고 나와서 포주 에게 온몸에 상처와 멍이 들도록 얻어터진다. 그런데 생부 오언이 창녀를 부를 손님으로 위장하여 제 딸인 마리를 일부러 불러서 떠 본 것이다. 자기 어머니 장례식에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말하면서 전화번호를 물었던 것이다.

 

그런 후, 오언은 이튼 날 저녁에 포주 을 만나 그의 차 뒷좌석에서 놈의 목에 칼을 대고 계속 운전을 하라 명령한다. 양손은 다 운전대에 얹고 여자를 때리는 남자 이야기를 해보자고, 그러면 더 남자가 된 기분이 드나? 그는 껄껄 웃는다. 포주는 미안하다고 말을 한다. 뭐가 미안한데, 구체적 내용이 없이 미안하다는 것은 여자에게 네 좆이 크다고 말하는 거나 다를 바 없지. 모든 여자들이 거짓말이란 것을 다 알거든 그가 말을 한다. 항상 여자를 때리나? 차를 잡초와 자갈 밭 사이 작은 운하가 흐르는 곳에 정차시킨다. 그는 포주에게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떨어트린다. 양손 위로 고리를 만들어서 이빨로 끈을 당겨! 더 세게! 놈은 차 후사 경을 통해 내 눈 속에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려 애를 썼다. 포주는 그냥 차를 줄게”,“내 주머니의 내 지갑도 가져가애원을 한다. 그는 그 문장이 끝나기 전에 놈의 목을 칼로 그었다. 놈은 바지를 적시는 오줌 냄새가 났다. 차문을 열었다. 놈은 목을 움켜쥔 채 도망치려 발버둥을 쳤다. ‘마니를 때리면 나를 다치게 하는 거야. 포주는 앞으로 쓰러지기 전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딸을 때린 포주를 생부 오언이 죽여준 것이다.

 

포주 의 목 없는 시체가 테임즈 강에서 떠오르고 최종 통화자인 손님 오언과 창녀 마리가 수사선상에 오른다. 경찰이 포주 의 통화내역에서 손님번호와 손님과 통화한 창녀를 지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니는 그 시간대의 알리바이가 정확하게 증명되어 미제가 되어간다.

 

심리학자 와 전직 경찰청 경위 루이츠가 이 소설의 범인 오언을 잡아가는데 벼리역할을 한다. ‘는 신경안정제를 제 때 복용하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킨다. 영국에서도 이십대 중반에 무직이고, 독립할 돈이 없어서 여전히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허접한 일과 알바들을 하고, 싸구려 맥주, 담배, 뽕을 사려고 손을 더럽히는 놈팡이들이 몰려다닌다. 여자 친구도 못 사귀지 그래서 이 찌질 이들하고 어울려 돌아다니다, 버스 정류장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술이나 퍼 마시고? 남들이 더 돈이 많고 더 잘생기고 더 잘나가고 예쁜 여자 친구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 늘 있는 놈 그들이 잘 못한 거니까? 열 받아서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놈팡이들이 많은 모양이다.

 

현대인은 점점 사이코패스들과 나르시시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사회적 문제는 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원한을 잊지 않는다. 그게 그들의 자화상을 유지함에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증오의 순도가 높기 때문에 오래갈 수 있다. 이는 그들 나쁜 짓에 대한 죄책감을 깨끗이 씻어주고 가장 지독한 악행들조차 정당화하지만, ‘마니 로건은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다. 상처입고 위태롭지 만, 이타적이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우리는 평시에 늘 내 입장에서 상대를 보고, 나에 유리한 면을 강조하는 말을 한다. 정치권은 이런 말잔치의 극치를 이룬다. 그리고 나와 내 당파를 위해서, 남과 타당을 죽이는 발언을 잘하는 사람을 저격수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여기서 내로남불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일본 무사도의 세계는 내가 남을 평한 말이 그의 심리를 흔들어, 네 발언에 책임을 지라며 칼을 뽑으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무사는 기꺼이 도전을 받아들여서 목을 걸고 싸워 한 사람은 죽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오랜 전통의 문화에 물든, 일본인들에 우리정치권 인사들이 말을 하려면, 잘 생각하여 정연한 논리로 결연한 의지를 표현해야 그들을 설득할 것이다. 우리조상은 멋을 알았다. 정치권이든 일반사회건 우리 전통은 모진 말을 삼갔던 것이다. 설화를 당한 사람이 심한 수치를 느끼면 결국은 화근이 되어 내게 화살이 오니, 참으라고 우리를 교육시킨 것이다. 즉 목 베고 밥을 먹을 수 없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점을 강조한 책이다. 예쁜 여학생을 약 먹이고 강간한 놈은 그 여자가 약물을 주사하여 강에 밀어 돼치기해 넣을 것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세상사는 모두인과가 있는 법, 약자라고 생각한 여인을 취한 것이 그녀는 그를 죽어 보복을 한다, 그리고 묶인 돼지가 익사하듯 ,그는 죽어 시체로 떠오른다. 시체는 바지선에 채이고 물새 때에 먹히다 사인불명으로 판정난다. 창녀의 딸로 이웃 젊은 여인과 통정하여 딸을 낳은 범인이 그래도 아버지라고 딸을 지붕 방에 숨어서 감시하다, 포주에서 맞아 멍들어 오니 포주를 목 베어 죽이고, 딸과 손주를 납치해 고향으로 숨다 체포되는 악행을 저지른다. 사위와 제 핏덩이를 낳은 통정여도, 죽이는 비 윤리의 극치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포악해질 것인가를 그리는 소설인데, 현대 우리나라와 영국이나 비슷한 세태임을 고발하여 독자를 반성하게 하는 소설책이다.

 

2019.03.31.

널 지켜보고 있어

마이클 로보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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