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슬픔 투명보다 투명을 보는 시선을 꿰뚫어 보기 쉽다 당신이라는 인칭, 내가 전부 살 수는 없는 시점들을 살면서 물기가 없는 벽은 이별을 살다 간 흔적이다 우리의 차가운 발자국들이 이토록 다정할 줄이야 여백에 손을 담가보면 이번 죽음이 얼마나 거짓될지, 가늠할 수 있다 외면할 수 없는 무언을 발음해야 한다 뜨거운 미음에 잠긴 숟가락처럼 당신의 몸 안에 나의 일부가 흘러들어갈 때 수명을 다한 치아들을 골라 깨문다 죽은 짐승들이 머무는 묵음에는 혼이 있다 표정에 기생하고 있는 저 입술 같은 문장 당신을 만지려면 얼마나 많은 손이 나를 잃을까 고독을 다독이는 삶 얕은 기침을 시작하는 생애의 저녁. 수증기를 지우지 않는 먼 거리를 허락할 것이다 투명한 당신에게 뼈를 끼워주고 싶다 우리는 그리워할 수 없다 이이체 --. Schubert / Serenad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연화못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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