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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녀차별하면 그는 악마

황령산산지기 2018. 6. 30. 08:08

 

남녀차별하면 그는 악마

 

 

수행자는 중성

 

욕계에서는 남성과 여성으로 성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색계와 무색계는 성의 구분이 없는 중성의 세계입니다. 욕계는 안, , , , , 의라는 여섯 가지 감각영역이 존재하지만 색계는 안, , 의만 존재하고, 무색계는 의만 존재합니다.

 

욕계는 남녀가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뿐만 아니라 코와 혀, 몸으로 직접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색계 존재는 눈과 귀가 있어서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신체로 접촉할 수 없습니다. 색계의 존재는 빛처럼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소화기관도 없고 배설 기관도 없습니다.

 

수행자의 삶은 색계 존재의 삶과 같습니다. 수행을 하여 선정에 들면 색계 존재가 됩니다. 색계에는 남녀구분이 없기 때문에 남녀 수행자 모두 중성의 존재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

 

수행자에게 있어서 남녀 구분 내지는 남녀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자수행자는 남자수행자 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초기경전에서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악마]

선인만이 도달할 수 있을 뿐,

그 경지는 성취하기 어려우니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를 지닌

여자로서는 그것을 얻을 수가 없다.”(Thig.60)

 

 

이 게송은 상윳따니까야 SN.1.129와도 병행합니다. 악마는 여자라고 하여 열등한 존재라 합니다. 이를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지혜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로 잴 수 있는 만큼 미천한 지혜를 말합니다. 여자들이 밥 지을 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정도의 지혜를 말합니다.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는

 

여기서 악마는 여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세상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권위적인 남자일 것입니다.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를 지닌 여자가 선인과 같은 경지에 도달할 리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에 수행녀 쏘마는 다음과 같이 답송으로 답합니다.

 

 

[쏘마]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Thig.61)

 

 



수행녀 쏘마는 여자도 최상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여자라고 하여 선정삼매에 들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여자도 마음을 집중하면 최상의 진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최상의 진리(Sammā dhamma)는 사성제를 말합니다.

 

수행녀는 최상의 진리를 보았고 최상의 진리가 항상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석에 따르면 삼전십이행상으로 설명합니다. 사성제를 세 번 굴려서 열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시전(示轉), 권전(勸轉), 증전(證轉)

 

일반적으로 사성제는 1)이것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이다.’ 2)‘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의 거룩한 진리이다.’ 3)‘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이다.’ 4)‘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의 거룩한 진리이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를 처음 굴렸다고 해서 시전(示轉)이라 합니다. 진리의 본 견도(見道)의 단계에 해당됩니다. 견도라하면 성자의 흐름에 들어간 수다원 단계를 말합니다.

 

사성제는 세 번 굴린 열두 가지 형태라 했습니다. 세 번 굴린다는 것은 시전(示轉), 권전(勸轉), 증전(證轉)이라 합니다. 시전은 견도의 단계(수다원), 권전은 수행도의 단계(사다함, 아나함), 증전은 무학도의 단계(아라한)라 합니다.

 

수행녀 쏘마가 악마의 질문에 최상의 진리가 항상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수행녀 쏘마는 아라한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테리가타에서는 장로니쏘마로 소개 되어 있습니다.

 

초전법륜경에서 사성제는 세 번 굴린 형태로 소개 되어 있습니다. 시전은 이다.’라고 표현되는데 현재형입니다. 권전은 되어야 한다.’현재 진행형을 말합니다. 증전은 되었다.’라 하여 완료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성제에서 권전형을 보면 그것은 완전히 알려져야 한다. (pariññeyya: 苦聖諦)’ ‘그것은 제거 되어야 한다.(pahātabba: 集聖諦)’ ‘그것은 실현되어야 한다. (sacchikātabba: 滅聖諦)’ ‘그것은 닦여져야 한다. (bhāvetabba: 道聖諦)라고 표현됩니다.

 

사성제는 오온과 육처에 대한 것

 

테리가타 주석에서 발견한 것 중의 하나는 사성제의 대상에 대한 것입니다. 주석에 따르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는 궁극적으로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과 여섯 감역에 대한 것이다.”(ThigA.65)라 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부처님의 관심사항은 우리 몸과 마음이었음을 말합니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서 우리 몸과 마음을 관찰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우리 몸과 마음 밖에서 따로 찾지 않았습니다. 오온으로 이루어진 몸과 마음의 작용을 살펴 봄으로써 괴로움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눈과 귀 등 여섯 감역으로 통해 들어온 것들입니다. 그래서 사성제는 오온과 육처에 대한 것이라 했습니다.

 

악마여, 그대는 패했다

 

수행녀 쏘마는 악마의 놀림과 조롱을 게송으로 반박 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능력에 있어서 차별이 존재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사성제를 보고 사성제의 지혜가 항상 현전함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라 했습니다. 이 말은 거룩한 경지를 성취한 자에게 어떠한 속박이 생겨날 수 있겠는가?”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경지, 즉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자는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남녀 구분에 대한 의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요즘 미투운동이 사회각층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남녀를 차별하고 있고 심지어 열등하다고 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악마가 여성에 대하여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남성과 여성은 평등합니다. 누군가 남녀차별을 이야기한다면 그는 악마일 것입니다.

 

 

[쏘마]

모든 곳에서 환락은 파괴되고

어둠의 다발은 부수어졌으니,

악마여, 이와 같이 알라.

사신(死神)이여, 그대는 패했다.”(Thig.62)

 

 

2018-06-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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