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삶과 죽음의 이해

황령산산지기 2017. 12. 17. 10:49

 

최면치료 과정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의 이해

김영우(신경정신과 원장)

 

현대 과학은 아직 ‘생명’의 근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생명체가 심하게 파괴되거나 수명이 다하여 그 기능을 멈출 때 찾아오는 ‘죽음’의 본질 역시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생명도 죽음도 뭔지 모른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현대 의학 역시 생명과 죽음의 근원을 알지 못한 채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자살자 중 죽음의 실체를 알고 이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힘든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그 상황의 원인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끝까지 견디며 풀어나갈 지혜와 힘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리라는 막연한 기대에 현재의 고통대신 죽음을 선택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첨단 과학의 여러 연구들은 죽음 후에도 우리의 의식이 소멸되지 않고 계속 깨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생명의 완전한 소멸로서의 ‘죽음’ 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새로운 정보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되고 있는 임사체험자들의 일관된 증언과 물질계의 모든 작용에 의식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양자물리학의 발견들,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죽음의 기억과 육체가 없던 영혼(?)의 기억과 뇌가 형성되기 전 태아시절의 기억들을 찾아내어 현재의 증상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자아초월 최면치료는 육체의 소멸과 상관없이 의식이 존재하며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사체험, 양자물리학과 이를 토대로 한 의식연구와 양자생물학, 자아초월 최면의학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는 인간 의식의 특징과 작용방식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어 앞으로 이런 첨단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간다면 과학은 생명과 죽음의 근원과 본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여러 주제 중 본 강의에서는 주로 최면치료 과정에서 관찰되는 의식의 변화와 과거의 죽음에 관련된 상처와 기억들을 논하며 이 정보들이 유체이탈과 임사체험자들의 경험, 양자 물리학이 밝혀낸 세계의 작동방식과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 최면치료

 

최면은 변형된 의식 상태이며 개인에 따라 그 양상의 차이가 많아 한 가지 이론이나 모델로만 설명할 수 없다. 최면상태에서는 뇌의 여러 영역에서 생리학적 변화가 관찰되며 의식의 집중과 피암시성의 증가, 해리상태의 증가, 대인관계의 특이한 체험, 자아 영역의 소실, 시간적 퇴행, 현실감의 변화 등이 관찰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작동하며 증상의 빠른 치료와 원인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기 쉬워진다. 또한 치료자와 환자의 신뢰관계도 짧은 시간안에 형성되도록 도움을 준다. 명상과 기도, 고도의 집중 상태 역시 일종의 최면상태로 볼 수 있다.

 

- 최면치료의 역사

 

최면은 고대로부터 모든 문화권에서 종교의식, 치료, 주술 등의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기에 유럽 정신의학계의 중요한 임상치료 기술로 인정받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밀려나 거의 잊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최면치료의 놀라운 힘을 재발견한 영국과 미국은 각각 1949년과 1957년에 최면을 임상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학회를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면은 다시 중요한 의학적 치료도구로 인정받게 되었고 세월과 함께 최면치료의 응용분야도 점점 넓어져 현재는 거의 모든 임상의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여러 나라의 의대와 치대, 심리학과의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 자아초월 정신의학 (自我超越, Transpersonal Psychiatry)

 

1960년대 말 심리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아초월심리학’이 탄생하였으며 전통 정신의학의 유물론적 한계와 오류를 벗어나 인간의 영적 체험과 초자연적 체험의 의미와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존의 심리학을 뛰어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한 학자들(매슬로우, 프랭클, 그로프, 윌버, 아싸지올리 등)에 의해 주도됨. 이런 관점을 받아들여 기존의 정신의학을 더 확장시킨 것이 자아초월정신의학.

‘영적’이란 말은 신체적 체험을 넘어서는 ‘영혼의 체험’영역에 속한 것을 뜻하지만 ‘자아초월’이란 말은 영적 체험뿐 아니라 사람들의 평균적 자아수준을 넘어서는 고차원적 인식과 경험을 모두 의미한다.

따라서 자아초월 정신의학은 ‘자아 중심적 의식과 신체적 경험의 한계를 넘어 고차원적 의식과 영적 체험, 초자연적 신비 체험을 모두 연구에 포함시키는 정신의학이다.

최근 10-20년 동안 사람들은 영적, 초자연적 체험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론조사 결과도 ’신을 믿는다’ ‘영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함을 보여준다.

 

이런 요구는 일반인들 뿐 아니라 의학계 내부에서도 높아지고 있어 UN 산하 국제보건기구(WHO)가 정의한 건강 역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의 건강’에 덧붙여 ‘영적 측면’이란 개념이 추가됨으로써 사회적 공감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 자아초월 최면치료

 

기존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이론 범주가 아니라 자아초월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행해지는 최면치료를 말한다. 자아의식의 영역을 확대하는 치료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자아초월 최면치료에는 전행퇴행요법(前生退行療法, Past-life Regression Therapy)이 있다.

 

- 전생퇴행요법

 

최면으로 드러난 전생의 기억이란 현상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그것이 정말 전생의 기억인가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기억이 아니더라도 그 내용을 떠올린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받아들여져 1998년부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신의학 교과서들에 이 치료가 정식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최근 과학계의 여러 발견과 이론들은 전생 기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David Bohm의 내재된 질서, Rupert Sheldrake 의 형태장이론, Karl Pribram 의 홀로그래픽 모델 등)

여러 종류의 환자에 도움이 되는 치료지만 특히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발전을 추구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전생퇴행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힘들고 괴로웠던 경험을 보여주며 전쟁과 질병, 불화와 폭력, 결핍과 상처들의 기억이다. 이런 기억과 상처들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아의 힘이 있는 환자들에게 권할 수 있고, 정신증상이 심하거나 상징의 의미를 소화시킬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치료이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포증,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신체 증상 등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 최면과 기억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언제나 똑 같이 재생되어 떠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매번 재구성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최면상태의 기억은 실험으로 증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잡다한 것을 단순히 기억하는 실험방법으로는 개인적으로 강력했던 감정과 의미를 동반한 기억을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렬한 감정이 동반된 기억은 평범한 일상의 기억과 달리 특이한 방법으로 저장되며 중요한 세부사항까지 비교적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기억되어 잘 잊혀지지 않는다.

즉 최면은 의미 없는 일들의 기억을 증진시키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담긴 정보나 강한 감정을 동반한 기억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비교적 원형을 유지한 채 회상하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최면 연령퇴행이나 전생퇴행으로 환자가 떠올리는 중요한 기억들은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 내용 속에 현재 문제나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죽음의 기억

 

환자 내면 의식에 깊이 숨은 채 여러 증상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과거 상처의 기억과 그 파괴적 에너지를 찾아 해결해가는 치료 과정에서, 과거에 경험한(?) 죽음의 이유와 과정, 방식이 현재 정신 및 신체 증상의 주요 원인임을 밝혀내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그 죽음의 기억과 관련된 상처와 고통들을 치료함으로써 완전한 회복에 이르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그 기억들을 단순한 환상이나 거짓기억(false memory)으로 단정할 수 없다.

전쟁이나 질병, 폭력적 죽음의 기억들이 현재 증상의 뿌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자살의 기억을 가진 환자들은 원인 모를 우울증, 심한 외로움, 죄책감과 위축감을 심하게 보이고 여러 정신 신체 증상에 시달리지만 약물치료나 일반 상담으로는 거의 해결되지 않는다.

 

자살 기억을 가진 환자의 치료 사례

 

27세의 남자 박모 씨는 태어날 때부터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부모와 형제 모두 잘해줬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막막한 느낌과 가족들 사이에서도 이유 없이 소외감을 느껴 힘들었고 학교에서도 깊이 있는 교우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불안과 긴장감, 작은 일에도 심한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학교 상담소도 가보고 정신과 의원에서 약도 먹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최면치료에서 떠오른 것은 조선시대 말단 관직에 있던 자신의 모습이었고 뭔가 큰 실수를 해서 괴로워하고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을 매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혼자 고민하던 모습과 그때의 감정이 아주 익숙해요. 목을 감싸는 옷을 답답해서 못 입는 이유도 이제 알겠어요.’ 죽고 나서 몸을 빠져 나온 그의 영혼은 ‘이렇게 끝내면 안 되는 건데.. 그렇게 소극적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견뎌냈어야 하는데..’ 라며 괴로워했다.

그 삶에서의 중요했던 감정의 상처들과 함께 자살이 남긴 현재의 상처들을 치료함으로써 환자는 오랜 우울감과 위축감을 벗어나게 되었다.

 

전생의 기억, 아주 어린 태아 시절의 기억, 태내에 들어오기 전이나 죽음을 맞이한 후 영혼의 상태에서의 기억들은 임사체험자들의 경험과 유사한 부분이 많고, 이 치료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변화 역시 임사체험자들의 경우와 닮은 부분이 많다.

생명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게 되고 삶이 주는 고통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우주가 사랑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 의식 연구의 새로운 발견들

 

-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 주변의 물체, 주위 공간에 물리적 영향력을 가진다. 의식과 물질은 상호작용하는 에너지 체계임을 뜻한다.

 

- 감정적으로나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감정이나 이미지의 텔레파시 현상이 잘 일어나며 그 순간 두 사람의 뇌파는 동조현상을 보인다.

 

- 기도와 정신집중 등 영적인 방법, 의식의 힘으로 치유의 힘이나 정보를 멀리 있는 환자에게 보내는 치료의 효과는 놀라우며 많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 이 역시 의식이나 의도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임을 보여준다.

 

- 우주의 기초 구성물질인 소립지의 세계, 인간 두뇌의 작동 방식, 초자연적 현상 등은 모두 양자론과 홀로그램 이론을 적용할 때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

기억은 특정 뇌세포 속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홀로그램 사진처럼 뇌 전체와 우주 공간 전체에 퍼져 있다고 보는 것이 양자론에 부합되며 이것이 뇌의 상당 부분을 제거해도 기억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유이다.

 

- 의식과 뇌는 상호 연결되어 작용하지만 의식과 의지, 감정 등이 뇌세포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뇌의 작용 없이또렷한 의식과 감정 경험이 보고되는 경우는 흔하다.

임사체험과 최면치료 중의 기억이 여기 해당하며 의식과 기억이 뇌세포의 작용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육체와 상관없이 개별적 인간 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면 우주의 모든 존재와 현상은 에너지의 다양한 형태이므로 이 의식 또한 지금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에너지로 봐야 한다.

영혼이라고 불러 온 존재의 실체 역시 사람의 육체가 소멸된 후 남는 의식의 에너지 덩어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우주의 모든 물질계는 양자로 구성되어 있고, 양자로 구성된 원자와 분자 등도 인간과 같은 고등 생명체와는 다르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참여하거나 거부하는 의식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양자론적 관점에서 볼 때 물질과 의식은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현실이라고 보기 힘들며 모든 물질과 생명체는 각각의 진화 정도에 따른 고유의 의식 상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봐야 한다.

의식은 물질적 우주의 생성 이전부터 근원적이고 잠재적인 힘으로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모든 존재와 현상의 근원으로서 우주의 탄생과 그 이후의 흐름을 주도하는 힘으로 볼 수 있다.

 

- 의식이 변형되고 확장된 상태인 최면에서는 우주 전체와 깊은 교류를 이룰 수 있다. 우주 공간의 다양한 파동 및 에너지 장과 통일된 공명을 이룰 수 있으며 홀로그램 방식으로 우주 공간 전체에 퍼져 비국소적으로 저장된 모든 정보에 접근해 일상 의식 수준에서는 이해하거나 풀 수 없는 여러 문제와 증상의 원인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오감이라는 좁은 창문으로 세상을 경험하다가 모든 장애물이 사라져 몸과 마음을 포함한 우주의 전 영역으로 감각과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의 정보 교류 방식은 양자 차원에서처럼 순간적이면서도 전체적이기 때문에 그 힘이 아주 강렬해 우리 내면에 깊이 각인되며 즉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은 서로 다른 파장으로 계속 진동하며 파동 에너지장을 만들어낸다. 이 파동들은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며 다른 파동들을 만나 상호 간섭무늬를 일으킨다. 이렇게 변형된 일부의 파동은 원래의 파동을 일으킨 물질로 되돌아가 또 영향을 미친다. 우주 공간은 이런 파동과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물질과 생명체에서 시작된 이 파동들은 서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공간 자체에 존재하는 파동들과 에너지 장, 저장된 정보의 파동들과도 공명을 일으키고 일부는 되돌아가 양방향 정보 전달과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은 매 순간 끝없이 이어지며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이런 방식으로 외부 세계와 계속 교류하고 있다.

 

-정보와 에너지를 서로 교류하며 발전하고 진화하는 우주의 모습과 같이 각자의 이해와 노력에 따라 인간 의식도 자아중심적인 현재 의식에서 더 넓고 높은 차원을 포함하는 자아초월적 의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의식의 진화에 따라 세상과 자기 삶을 보는 눈과 이해가 깊어지면 현재의 고민과 문제, 질병과 증상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지혜와 능력도 향상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 또한 증진된다.

 

- 물질과 육체 중심이 아니라 우주와 생명의 영적 현실에 눈떠 주위의 크고 작은 모든 것을 느끼고 공명할 수 있는 의식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면 그에 따라 사회의 모습과 문명의 흐름도 변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대사회의 파괴적 부작용들을 해결하고 상생과 협력을 중시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의식의 성장을 이어가면 궁극적으로는 우주 전체와 공명할 수 있는 우주 의식으로까지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개인과 사회전체의 의식이 이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양자물리학 발견 이후 새롭게 밝혀지는 자연계의 모습

 

- 광자나 전자처럼 원자보다 작은 소립자들은 입자와 파동의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가지며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 wave-particle duality), 하나의 소립자는 구름이 퍼져있는 것처럼 동시에 광범위한 장소에 넓게 퍼져 존재할 수 있어 (상태의 공존, superposition) 사람이나 기구가 관측할 때까지는 일정한 위치가 정해지지 않는다. 즉 관찰자에 의해 무수한 가능성 중 하나가 현실화되어 위치나 상태가 결정되지만 (파동함수 붕괴, wave function collapse), 어떤 가능성이 현실화할지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 관찰하기 전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속에 공존하다가 관찰을 해야 하나의 현실로 결정된다는 것은 소립자의 세계가 관찰자의 의식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 현실 속에 모습을 드러 낸 후에도 소립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으며 한 가지 속성을 관측할 때 다른 속성들은 불분명해진다 (불확정성 원리, uncertainty principle)

 

- 소립자들은 관찰자나 실험자의 의도 혹은 어떤 관측 장비를 쓰는가에 따라 관측 결과를 다르게 보여주며 마치 관찰자나 관측 장비의 의도를 미리 알고 행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즉, 양자 차원의 소립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상태를 선택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의식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서로 연결되어 같은 상태를 한 번이라도 공유했던 소립자들은 아무리 먼 거리를 떨어져 있거나, 멀어진 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그 연결이 유지된다 (양자얽힘, quantum entanglement)

 

- 자연계의 여러 시스템(분자나 세포, 조직, 생명체, 별과 은하 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와 각 부분들 사이에는 정밀한 정합성(coherence)이 존재해 한 부분에 일어나는 일이 거의 동시에 다른 부분들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부분 간의 시간과 공간의 거리를 완전히 뛰어넘는 정보 전달 체계가 필요하다(정보장, information field. 비국소성, - nonlocality), 현재 이런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모든 정보가 우주 공간 전체에 동시에 확산되어 공유된다고 보는 홀로그램이론이다.

 

- 홀로그램(hologram)은 두 개의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3차원 영상이다. 이 필름은 한 부분을 작게 잘라내도 그 안에 필름 전체의 영상이 모두 들어있다. 즉 모든 조각 속에 전체의 정보가 들어 있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이 이론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으로서는 설명이 어려운, 기억이 뇌에 저장되는 방식이나 우주의 여러 구조에서 발견되는 통일성과 동조성 등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 우주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상호 연결되어 있어 완전히 격리된 현상이나 존재는 있을 수 없으며, 단단하게 보이는 물체도 사실은 그 바탕을 이루는 에너지 장의 일부가 특정한 형태나 덩어리의 파동으로 좀 더 조밀하게 뭉쳐있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이 파동들은 상호 간섭을 지배하는 법칙에 의해 눈에 보이는 우주의 질서가 유지된다.

 

- 아주 작은 미시의 세계만이 아니라 거대한 차원의 통일성은 별과 은하들 역시 어떤 식으로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우주가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여러 물리적 상수(常數, constant)들은 우연으로는 도달하기 불가능한 정밀한 수치로 조율되어 있다. 이는 우주의 탄생과 운행이 무작위로 발생한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고도의 의식과 의도에 의해 설계된 계획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생명체를 이루는 원자와 분자, 세포와 조직을 이루는 여러 부분들 사이에는 역동적이며 동시적인 통일성이 존재해 하나의 세포나 조직에 일어나는 일은 다른 모든 세포와 조직에도 즉시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생명체는 주위 환경과도 통일성을 유지해 외부의 변화가 생명체의 내부에도 즉시 반영됨으로써 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적응과 진화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질 수 있다. 양자 차원에서와 같은 통일성이 생물계에도 존재하는 것이다(생물학적 통일성, biological coherence)

 

- 우주 공간은 완전히 비어있는 진공이 아니다. 1 입방 센티미터의 공간에 현재 알려져 있는 은하계의 모든 별과 물질을 이루는 에너지만큼의 잠재적 에너지가 들어 있으며(양자전자기동력학 에너지, quantum electrodynamic energy), 무수히 많은 종류의 파동, 진동, 에너지와 힘의 장들이 중첩되고 홀로그램처럼 우주 공간 전체에 퍼져 비국소적으로 저장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공간은 물질과 상호작용해 실제 물리적 결과를 일으키는 일종의 우주적 매개채(medium)역할을 하며, 공간 내부 에너지의 불확정성으로 인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소립자들이 한 쌍씩 생겨났다 사라지는 역동적인 공간이다(양자 진공, quantum vacuum. 영점장, zero point field)

 

 

- 양자 정신의학(quantum psychiatry)

 

- 자아초월 정신의학 영역을 양자론과 첨단 과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인간의 의식 작용과 질병의 증상해결에 응용하는 정신의학.

 

- 2012년, 국내의 정신과 전문의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붙이고 ‘양자정신의학연구회’를 구성하여 정기적 학술회의와 연구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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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문>

 

“최면치료 과정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의 이해”에 대한 논평

 

변성식(마음건강연구소 소장)

 

발표자는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의 최면치료와 비교적 근래에 발전하기 시작한 자아초월정신의학에 근거한 자아초월 최면치료와 전생퇴행요법등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의식연구가 말해주는 새로운 발견에 주목한다.

즉, 육체의 죽음 너머로 지속되고 있는 의식의 존재와 그 작용가능성이다.

우리가 발표자에 동의한다면, 이제 우리는 비물질적 의식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 모델을 갖게 되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는 또한 최면을 통한 의식의 변용, 전생기억, 임사체험과 같은 경험적 사례들이 보여주는 초자아적 의식의 특성이 양자물리학의 세계이해방식에 의해 지지되고 있음을 밝히며, 구체적으로 이 두 분야가 결합한 양자정신의학의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와 연구 결과를 통해 발표자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기존의 유물론적인 접근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준다. 우리가 발표자와 동의한다면, 우리는 발표자가 그리는 것처럼, 개인의 의식성장이 우주전체와 공명할 수 있는 우주의식으로 확장되는 미래를 희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논평자는 발표자와 같이, 죽음 이후에도 의식이 소멸되지 않고 계속 깨어 작용하고 있다는 것과 생명의 완전한 소멸로서의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결론에 이르기 위한 설명으로 양자물리학이나 홀로그램 이론의 매우 개략적인 소개만으로는 일반적인 이해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영적 체험, 초자연적 신비체험과 같은 사례와 첨단 물리학 이론이, 단순히 이론적 근거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이며 설득력 있는 설명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일반인들에게도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된다면, 특히 죽음과 관련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이 제공된다는 의미에서 일반인들의 의식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사인 발표자는 기존의 정신의학과 심리학적 상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초자아적 정신증상들에 대하여 자아초월 최면치료를 접목함으로써 이러한 초자아적 의식을 이해하고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이론이 아니라 정신의학을 확장시킨 개념의 자아초월 정신의학의 접근이며 전통적인 유물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원이다.

논평자는 감히 의식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론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논평자는 다년간 의료계에서 종사해 왔으며 뇌관련 교육가로 활동해 온 나름의 뇌전문가로서 기존의 뇌과학의 국소론에 대하여 회의적인 견해를 지녀왔다.

기존의 입장은 의식이란 다름 아닌 뇌의 작용이라는 유물론에 근거한 기능주의적 이론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하고 뇌의 특정 부위가 특정 기능을 담당한다는 국소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새로운 뇌과학은 뇌의 기능을 특정부위와 관계없이 온 부위에 산재해있다고 보는 뇌의 비국소성의 근거로 홀로그램의 원리를 따른다는 주장 1] 을 포함한다.

논평자는 이처럼 미래의 과학이 의식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계속 내 놓을 것이라고 믿으며 점차 의식의 비물질적 지속가능성이 언젠가는 일반이론으로 자리 잡게 되리라 믿는다. 이러한 점에서도 발표자와 의견을 같이한다.

 

논평자는 임사체험의 경험자로서, 뇌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다는 의학적 진단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속된 의식의 경험을 갖고 있다. 내게는 너무나 분명한 이 사실을 남들에게 논리적으로 납득시키기 쉽지 않아 많은 오해와 의심의 시선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소멸되지 않은 의식의 존재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개인적인 이유로 발표 내용의 대부분이 크게 위로가 되고 있음을 숨길 수 없다.

임사체험이나 초자연적 현상들이 과학으로 증명될 수 없다고 해서 상상이라든가 환상, 환각, 저산소증 등으로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마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세상을 설명하는 데는 물질적 연구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는 오만한 일부 제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증거 자료가 축적되기를 희망한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환생의 증거가 발견되어지는 많은 사례들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는 죽음과 사별의 고뇌와 삶의 의미 이해라는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분명 ‘죽음’일 것이다. 삶을 삶답게 살기 위한 가장 좋은 교재는 죽음보다 더 좋은 것이 없지 않을까.

 

기원전부터 인간의 영혼을 찾는 시도가 계속되어 오면서 영혼을 물질로 이해하는 오류를 범하는 인간은 영혼의 무게를 저울로 재는 ‘사이코스타시아’의 시도로 의기양양했던 역사가 있었다.

중세를 거치면서 영혼은 종교적 용어의 일부처럼 인식 되었으나 정신의학의 발달과 함께 생명과 의식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큰 관심을 갖고 의학계 내부에서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을 볼 때에 변화의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할 것이다.

 

이러한 기대에서 의식과 물질은 상호작용하는 에너지 체계라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증거들과 논리가 전개되었으면 바램이다. 몸과 마음의 연결성은 우리의 삶과 죽음 전체에서 많은 시사점이 있다. 마음으로 생각하거나 생각으로 입력한 정보는 마음과 생각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육체와 상관없이 개별적 인간 의식이 존재한다면 우주의 모든 존재와 현상은 에너지의 다양한 형태이므로 이 의식 또한 지금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에너지로 봐야 한다. 영혼이라고 불러온 존재의 실체 역시 사람의 육체가 소멸된 후 남은 의식의 에너지 덩어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한 발표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그 에너지의 존재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과 그 에너지가 다른 세계에서 경험하는 기억의 일부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황폐해져가는 현실에 즈음하여 우리의 의식이 자아중심적인 한계를 벗어나, 보다 넓고 높은 차원의 초월적 의식으로 고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파동 에너지장의 이해에 필요한 정보가 좀 더 접근하기 쉽게 실생활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우주 공간에 가득한 에너지로 삼라만상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에니미즘의 사상이 저항 없이 받아들여질 때 인간의 정신세계는 비로소 우주와 공명할 수 있는 차원으로 발전될 것이기에 양자정신의학의 소개는 우리 모두에게 귀한 선물임을 의심치 않는다.

 

발표자의 말처럼 물질과 육체 중심이 아니라 우주와 생명의 영적 현실에 눈을 뜨고 주위의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제대로 느끼고 공명할 수 있는 의식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져서 우리의 가치관이 바뀌고, 문명의 흐름이 변하여 우주 전체와 공명하는 우주 의식으로 발전하는 날을 기대한다.

 

끝으로 최면치료의 영역을 넓혀 양자정신의학으로의 발전을 거듭해가는 발표자의 노고에 박수와 함께 동조 의식을 가득 담은 에너지를 보태며 귀중한 생각거리를 제공해준 발표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1]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뇌생리학자 Karl Pribram - 끝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애모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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