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어느 귀천의 기도-어느 무명 시인의 글/낭독-풍광

황령산산지기 2017. 11. 19. 18:21

 

공수레공수거

내 세월 다 하는날.
슬픔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 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시간 머물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세상 한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첨부파일 어느 귀천의 기도-어느 무명 시인의 글.mp3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풍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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