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또 비통!!!

[스크랩] 아버지의 하늘 / 안재식 시 / 공혜경 낭송

황령산산지기 2016. 1. 11. 09:04



  아버지의 하늘  


안재식(서울. 1942~)

공혜경 낭송


비비추 고 여린잎이

우주를 들어올리는 날, 왜

하필 아버지가 떠오를까

내 나이 여덟살, 어린

처자(妻子) 남겨두고 먼길 떠난 아버지

잊고  살았는데

잊으려고 애썼는데

비비추 고 여린잎이

언땅 비집고 나오는 모습,

그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

무조건 편들어줄 아버지 없는 설움에

억울하게 돋아난 상처, 소름처럼 일어나고

지워지지 않는 얼룩, 핏물처럼 퍼진다

애잔하여 무너지는 가슴, 아버지가 보고 싶어

이제야 쏟아내는 눈물

방울 속에 떠오르는 아버지,

아 - 버 - 지

후유~

삼십분만 살아오신다면

아버지 등 빡빡 밀어드리고

내 등도 밀어달라 응석부리고 싶다

그랬으면 참, 좋겠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하여가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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