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또 비통!!!

[스크랩] 302개의 푸른별에게 이 진혼곡을 바칩니다.

황령산산지기 2015. 4. 20. 14:30

 

 

아이들아!

너희는 이미 지상의 삶이 아니구나.

그 나라에서 여학생은 줄을 서고 그 사이로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걸어가는 모습을 내게 보여준 것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너희는 용서하였다고 하지만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이 모욕과 이 사악함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나는 비통하고 고통스럽게 수장된 300여 영혼들을 위하여 이 진혼곡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비겁함이 너무 부끄럽지만 일말의 양심으로 절대 잊지 않을 것을 맹세하여 나에게 이 진혼곡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부끄러운 내가 이렇게 무엇인가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에 위안을 얻고 싶은 것일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얼마나 고대하였으며 많은 즐거운 상상과 친구들과 할 얘기와 숨겨둔 용돈으로 부모님에게 선물을 준비할 두근거림으로 출발하는지 알고 있다.

수학여행을 인솔할 때마다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또 때로는 나를 당혹케 하는 엉뚱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지나보면 미소를 짓게 하는 성장의 한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안다.

이들의 모든 것이 단지 말잘 듣고 착하였다는 죄로 수장된 것이다.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나는 수학여행 인솔자로서 생각해 본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절대로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큰 죄인이다.

또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어른들은 모두 공범이다.

탐욕에 찌든 의식으로 탄생한 정권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든 완전한 범죄다.

아이들은 얼마나 순수했는가?

사악한 어른들이 구해줄 것이라고,

도망가는 선장이 자기들을 구하기 위하여 가는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침몰해 가는 배속에서 그래도 최후의 희망을 놓지 않았을 것이다.

아아!

나는 하늘을 본다.

개자식들아!

네 아들이면 이리하겠는가?

너희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 용서받아서도 안 된다.

최후의 순간에 아이들이 믿어야할 것은 그들의 손가락이었을 것이다.

손톱이 빠지고 손가락이 부서지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정의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하여 학생증을 꼭 쥔 손,

나는 너무 아파서 하염없이 걸었다.

이 땅의 모든 어른들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곧 그의 아들이 이와 똑 같은 일을 당할 것이다.

시시하게 잊지 말자라는 말을 하지마라.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마라.

그것은 언어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권력을 쥔 개자식들아!

개보다 못한 아가리를 닥쳐라.

내 자식이 손톱이 빠져가며 학생증을 쥐고 물속에서 죽음으로 버둥거린다면 너는 최선을 다했다고 아가리를 벌리겠느냐?

부모의 비통함을 보아라.

그들은 자식의 고통을 그대로 가슴에 전수받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파동은 간절히 생각하면 분명하게 전달된다.

그 고통의 파동이 가슴을 파헤친다면 이것이 지옥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다.

나는 사고첫날 아침에 TV화면에 여객선이 조난당했다는 자막을 보았다.

그리고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첫날 너희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배가 뒤집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라앉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들이 내 자식이다.

남이라고?

남이라고 생각하는 놈들은 제발 다른 나라로 가다오.

부탁이다.

이 땅에 탐욕의 거미줄을 친 그대들이여,

제발 다른 나라로 가다오.

너희가 말하는 미개하지 않은 나라로,

미개한 우리는 우리끼리 미개하게 살겠다.

들어라,

이 땅의 탐욕에 가득 찬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탐욕이 그대를 철저한 노예로 만들 것이다.

자존을 잃어버린 꼭두각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자존이 없는 사육된 인간

그것이 우리의 미래가 되려한다.

제발, 제발 눈을 떠라.

나만 아니면 되는 나가 곧 나가 될 것이다.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나는 용서를 빌 염치도 용서를 구걸할 힘도 없다.

단지 하늘을 보고 너희가 좋은 곳에 갔기를,

꿈에서라도 네 부모와 형제들을 위로해 주기를 간청한다.

그것을 부탁하는 내가 무례할지라도 내 피가 네 피와 같다는 것을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여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남학생들은 씩씩하게 그 사이를 걷고 있다.

나는 환영 속에 너희들이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죽었다.

이 나라는 좀비의 제국이다.

그 좀비가 바로 나이며 바로 너이다.

이 순간에도 무엇으로 탐욕을 채울까 생각하는 바로 우리가 아이들을 죽인 것이다.

당신은 이 엄청난 죄악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Dante's Prayer

 

When the dark wood fell before me

제 길 앞에 검은 나무가 떨어졌을 때

And all the paths were overgrown

그리고 모든 길들이 우거졌을 때

When the priests of pride say

긍지로운 사제들이

there is no other way

방도가 없다고 할 때

I tilled the sorrows of stone

저는 저 비애석(悲哀石)을 각인했습니다.

I did not believe because I could not see

알지 못하였기에 저는 믿지 않았던 걸요

Though you came to me in the night

허나 님은 밤에 제게 나타나 주시었지만요.

When the dawn seemed forever lost

여명이 영원히 잊혀 진 듯할 때오면

You showed me your love in

애정을 제게 보여주시었던 님

the light of the stars

별빛이었던 그 사랑을

Cast your eyes on the ocean

님의 눈길을 바다로 옮겨 주세요.

Cast your soul to the sea

님의 영혼을 바다로 던지세요.

When the dark night seems endless

검은 밤이 끝없다 생각될 때면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Then the mountain rose before me

그럼 제 앞에 산이 우뚝 올라섰습니다.

By the deep well of desire

저 깊은 희망으로 인하여

From the fountain of forgiveness

저 관용스러운 샘으로부터

Beyond the ice and fire

저 빙화(氷火)를 초월하여

Cast your eyes on the ocean

님의 눈길을 바다로 옮겨 주세요.

Cast your soul to the sea

님의 영혼을 바다로 던지세요.

When the dark night seems endless

검은 밤이 끝없다 생각될 때면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Though we share this humble path, alone

홀로, 이 비천한 오솔길을 서로 나누지만

How fragile is the heart

심정이란 어찌 가냘픈 게 아니리요

Oh give these clay feet wings to fly

오 부디 이 인족(人足)에게 날개를 주세요.

To touch the face of the stars

저 별들의 외면들을 만지기 위하여

Breathe life into this feeble heart

이 미약한 심정에게로 삶을 불어넣어주세요

Lift this mortal veil of fear

이 중생의 두려워하는 베일을 벗어 넘겨주세요.

Take these crumbled hopes, etched with tears

이 부스러진 희망을 간직하시고 눈물로 하여금 새겨주세요

We'll rise above these earthly cares

우린 이 금생사(今生事)들을 뛰어넘어 솟아오를 겁니다.

Cast your eyes on the ocean

님의 눈길을 바다로 옮겨 주세요.

Cast your soul to the sea

님의 영혼을 바다로 던지세요.

When the dark night seems endless

검은 밤이 끝없다 생각될 때면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When the dark night seems endless

검은 밤이 끝없다 생각될 때면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Please remember me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출처 : 별 사람들
글쓴이 : 인디고2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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