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찔레꽃이야기
옛날 고려가 원나라(몽고)의 지배를 받을 때 이야기 입니다.
원나라에서 가져가는 고려 삼미(三美)가 있었습니다. 첫째 황금, 둘째 인삼, 셋째 청자였다.
게다가 침략 전쟁 후에는 젊은 여자를 끌고 갔습니다.
당시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뽑아서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습니다.
“결혼도감”이라는 관청을 두고 강제로 쳐녀들을 차출했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뽑혀서 원나라로 보내지는 처녀를 “貢女(공녀)”라 했습니다.
어느 산골마을에 병든 아버지와 어여쁜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찔레” 동생은 “달래”라는 이름으로 병든 아버지를 수발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하느라 산에 약초를 캐고 나무를 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몸보다는 두 자매가 “공녀”로 잡혀가지 않나 늘 걱정하였습니다.
“달래야, 찔레야 너희들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공녀로 끌려가서는 안되느니라”하고
이야기 하면 언니 찔레는”아버님 걱정 마세요 이런 산골짜기 까지 관원들이 오겠어요.
걱정마세요”하고 아버지걱정을 안심시키려 애쓰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찔레와 달래는 바깥에 나갈 때는 얼굴에 숯검댕을 바르고 누더기를 걸치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여늬 때와 같이 두 자매는 아버지의 약초를 캐고 있었는데
“야 여기 좀 보게! 예쁜 처녀 두 명이 있네”라고 고함치는 관원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관원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순식간에 관원에게 둘러싸인 찔레와 달래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나리, 살려 주십시요!. 병들어 누워계신 불쌍한 아버님이 저희들을 기다리십니다.
한번만 봐 주십시요” 하면서 싹싹 빌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야 살려달라니? 어디 너희들을 죽이는 데로 데려간다더냐.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마.
어서 가자”하면서 막무가내로 두 자매를 끌고 갔습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자. 찔레가 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리, 저희는 자매입니다. 둘이 끌려가면 병들어 누워있는 아버님은 누가 돌보겠습니까?
제가 갈 테니 동생은 놓아 보내 주십시요!”하고 애원을 했습니다.
이 말은 들은 동생 달래는 “아닙니다 나리! 동생인 제가 가겠습니다. 언니를 놓아 주세요”
하며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가겠다고 매달리자 관원은 코끝이 찡하여
“그래 너희 자매 우정에 감동하여 너희 둘 중 하나만 데려가겠다”
고 하면서 관원들은 동생인 달래는 풀어주고 언니인 찔레만 끌고 갔습니다.
“달래야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 “언니! 언니! 나 어떻게 해야 해?”
하면서 자매는 눈물로 서럽게 이별을 하였습니다.
다른 공녀들과 원나라에 끌려간 찔레는 요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 맛있는
음식과 좋은 비단 옷과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찔레는 고려 땅에 두고 온 동생과 아버지 생각 뿐이었습니다.
동생과 함께 날마다 올랐던 뒷동산도 그리웠습니다.
“달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밤낮없는 고향생각에 찔레는 몸과 마음이 쇠약해 질 때로 약해져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 본 주인은
“어허 우리 찔레가 고향생각을 하다가 말라 죽겠구나 이를 어찌할꼬?”
주인은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찔레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찔레야 그렇게도 고향이 그리우냐? 할 수 없구나 집에 보내주마.
그러니 어서 일어나서 기운을 차리거라!”
주인의 고마운 말에 찔레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나리! 정말이십니까? 고맙습니다! 이 은혜 죽어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 날부터 기운을 차린 찔레는 얼마 뒤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온 지 10년만 이었습니다.
고향마을에 돌아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래야 내가왔다. 아버님 어디 계세요?”하며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대답이 없었고 세 사람이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집은 간곳없고
그 자리엔 잡초만 우거져있었습니다.
마침 찔레의 목소리를 들은 옆집 할머니가 버선발로 달려 나왔습니다.
“아이구 이게 누구야! 찔레 아니냐? 응”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달래랑 아버지는 어디 계시나요?
또 집은 어떻게 되었나요”
“에구 쯧쯧 불쌍하게도..” 할머니는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예요? 얼른 말씀해 주세요”
“찔레 네가 오랑케 나라에 끌려가고 난 뒤,
너희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메어 죽었단다.
그것을 본 달래는 정신없이 뛰쳐 나가더니 그 뒤로 소식이 없구나.”
찔레는 주저 앉아 울부짖었습니다.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부터 찔레는 산과 들을 헤매다녔습니다.
“달래야, 달래야! 어디 있니? 제발 돌아오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무심한 계절은 눈도 뿌렸습니다.
외로운 산길에 쓰러진 찔레위로 하얀 눈이 덮였습니다.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찔레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지었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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