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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과정곡(鄭瓜亭曲)/정서(鄭敍)

황령산산지기 2015. 2. 14. 14:43
정과정곡(鄭瓜亭曲) / 정서(鄭敍)




내님믈 그리자와 우니다니 산졉동새 난 이슷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대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업소이다 힛마러신뎌 읏브뎌 아으 니미 나 마 니 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내가 임(임금)을 그리워하며 울고 지내니 산에서 우는 접동새와 내가 비슷합니다. (나를 모함하고 헐뜯는 말들이 사실이) 아니며 거짓이라는 것을, 아! 지는 달과 새벽 별은 아실 것입니다. 죽어서 영혼이라도 임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 (임에게 나를 귀양보내야 한다고) 우기던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뭇 사람들이여! 슬프도다. 아! 임이 나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아아, 임이시여! 다시 (마음을) 돌리시어 나를 사랑해주소서.
정서(鄭敍)는 본관은 동래(東萊), 호는 과정(瓜亭)이며 고려보윤호장 정지원의 5세손으로, 아버지 정항이 고려 숙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우사간을 거쳐 한림학사를 지냈고, 아버지 형제인 정제 정점 정택 등도 문과에 급제했던 고려시대 최고 명문가의 후예다. 정서는 고려시대 문인으로 문장에 뛰어났으며, 저서로는 《과정잡서(瓜亭雜書)》과 유배지에서 임금을 그리워하며 지은 정과정곡(鄭瓜亭曲)이 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고려 의종 때 정서(鄭敍)가 고려가요 정과정곡을 지은 곳이다. 연이은 개발로 원래의 지형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지금의 위치상 수영하수처리장에서 고려제강에 이르는 수영강변 지역일 것으로 짐작된다. 유적지 내에는 경암(鏡巖) 또는 용두곶이라고 불리는 바위, 한 그루의 보호수, 1984년 토향회에서 건립한 정과정시비(鄭瓜亭詩碑) 등이 있다. 정서는 이곳에서 오이밭을 일구었고, 망산(望山)에 올라 임금이 계시는 개경(開京)을 바라보며 임금께 잔을 바쳤다 하여 배산(背山)을 '배산(盃山)'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정과정곡은 우리말로 전하는 고려가요 중 작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따라서 정과정곡이 지어진 유적지도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5월 2일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되었다.



그대 그리운 저녁 (Evening yearning for you)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閔在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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