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니벨룽 반지 전설,반지의 제왕,톨킨아트 2002.1.24.

왕들의 기둥석상들 The Pillars of the Kings (1977) by 그레그와 팀 힐더브랜트 형제 Greg and Tim Hildebrandt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 중 곤도르 Gondor 의 북쪽 경계를 표시하는 아라곤 Aragorn 의 위대한 조상들의 거대한 석상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영화쪽 석상들이 조금더 멋지다.

    지난 칼럼에 이어서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와 이 영화의 영상에 큰 영향을 끼친 톨킨 아트 Tolkien Art 에 대해 좀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신화 칼럼답게 영화에 대한 다른 감상은 접어두고, 북유럽 신화의 시구르드 Sigurd (독일에서는 지크프리트 Siegfried) 이야기와 "반지의 제왕"과의 관계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할까 합니다.

    시구르드 이야기는 북유럽의 사가 saga라고 불리는 영웅서사시에 등장하고 특히 독일의 고전 "니벨룽의 노래 Das Nibelungenlied (12세기경) 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 W.R. Wagner(1813-1883)가 "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1876)"라는 장대한 악극으로 재구성하기도 하죠.

    이 이야기는 약간씩 다르게 전해지지만 공통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유럽의 신들은 어느 거인과의 계약에 따라 니벨룽이라는 난장이족이 가지고 있던 보물과 황금반지를 빼앗아 거인에게 넘겨준다. 난장이는 그 반지가 소유자에게 파멸을 가져오리라고 저주한다. 반지를 얻은 거인은 그것을 탐낸 자기 아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 아들은 용으로 변하여 동굴에 들어가 반지를 지킨다. 한편 고아로 자란 시구르드는 영웅이었던 아버지의 부러진 검을 다시 별러서 그것으로 용을 죽이고 반지를 차지한다. 그러나 시구르드 역시 자기 아내의 오라비들에게 배신을 당해 살해당하고 새로 반지를 차지하게 된 그들도 시구르드 아내의 새남편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시구르드 전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피와 복수의 이야기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관련된 그림과 함께 나중에 따로 소개해 드리죠.

    많은 문학평론가들이 이 전설과 톨킨 J.R.R. Tolkien 의 "반지의 제왕" 원작이 지니는 유사성에 대해 주목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톨킨 자신은 비평가들이 니벨룽 반지 이야기에 집착하는 것에 진저리가 나서 "두 반지의 공통점은 둘다 둥글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는군요.

    하긴, 책이든 영화든 평론가들이 지나치게 비교분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립적으로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기를 원하는 작가는 불만을 가질 만하죠. 톨킨처럼 작품 속에 정교하고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한 작가라면 더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니벨룽의 반지와 톨킨의 절대반지 The One Ring 는 적어도 한가지의 놀라운 공통점이 있기에 시구르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그것을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두 반지 모두 만인이 탐내는 보물이며, 반지를 차지하는 영웅은 절대권력을 누리게 되는 듯 하지만 그것에 집착해 반지의 노예가 되고 다른 사람들의 시기로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전에 저는 고대 북유럽인들은 밥먹고 소화안되면 전쟁하는 무식하게 용맹한 족속 정도로나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나 "니벨룽의 노래"와 "니벨룽의 반지" 내용을 접하고, 권력의 정체를 꿰뚫어보는 그들의 냉정하고 비관적인 통찰력에 놀랐습니다.

     그럼 이제 지난 칼럼에 이어서 톨킨 아트 작품들을 좀더 소개하죠.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톨킨의 소설 "호빗 The Hobbit"과 "반지의 제왕"의 삽화, 표지그림, 기념달력 그림 등을 톨킨 아트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넘어서 톨킨의 작품을 사랑하는 미술가들이 그들의 상상력을 더해서 톨킨의 작품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놓은 것들입니다.

     위의 그림은 테드 나스미스Ted Nasmith (1955-)의 작품으로 마법사 간달프 Gandalf 가 모리아 Moria 의 지하굴에서 악마 발로그 Barlog 와 싸우는 장면입니다. 오른쪽은 앨런 리 Alan Lee (1947-) 가 그린 리벤델 Rivendell 의 풍경입니다.

    영화 장면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특히 앨런 리는 영화에 컨셉츄얼 아티스트로 참여했습니다. 그의 온화한 수채 작품들은 특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 제작에 참가한 또 한사람의 톨킨 아티스트 존 호우 John Howe (1957-)의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 좋답니다.

    그럼 톨킨 아트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영화 장면들과 톨킨 아트 작품들을 비교해보세요.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http://ncolumn.daum.net/isis177

    (음... 드디어 두번에 걸친 반지의 제왕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다음번 칼럼은 분위기를 바꿔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미녀 왕비 에스델의 그림과 이야기입니다.)

뜻밖의 아침 방문 (1999) An Unexpected Morning Visit by 테드 나스미스 Ted Nasmith (1955-)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 중 호빗 홀 Hobbit Hall 풍경 그러고보니 텔레토비 집과도 닮았다...^^
검은 기사 The Black Rider by 존 호우 John Howe (1957-)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 중 나무뿌리까지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것같다.
회색의 간달프 Gandalf the Grey (1992) by 존 호우 John Howe (1957-)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 중 마법사 간달프 (이안 맥켈런 Sir Ian McKellen )
카라드라스 산에 다가가는 반지원정대 The Company of the Ring approaching Caradhras (1992) by 존 호우 John Howe (1957-)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중 (2001)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수려한 자연경관 역시 그림과 닮았다.
갈라드리엘의 거울 The Mirror of Galadriel (1992) 부분 by 앨런 리 Alan Lee (1947-)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 중 황금숲의 여주인 Lady of Golden Wood 갈라드리엘 케이트 블랜칫 Cate Blanchett 의 의상, 머리모양,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앨런 리의 그림 그대로.

출처 :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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