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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으로 간 인도의 미녀신 2001.10.14.

황령산산지기 2007. 2. 1. 11:18


        일본에는 부와 행운을 관장하는 아름다운 여신
        기치조텐 Kichijoten (吉祥天)이 지금까지도 많이 숭배된다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길상천이라고 발음되며 불교설화에 가끔 등장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여신이 바로
        인도의 유명한 여신 락슈미 Lakshmi 라는 것이죠.


길상천, 목상

기치조텐(吉祥天) (12세기)
목조채색, 조루리지(淨瑠璃寺), 교토(京都)


길상천, 화상

기치조텐(吉祥天) (8세기)
천에 채색, 야쿠시지(藥師寺), 나라(奈良)


        인기있는 여신이라서 일본에는 길상천의 그림이나 조각이 참 많더군요.
        하얀 얼굴에 볼이 통통하고 눈이 가느다란 이 여신을 보면
        현대적인 미녀상과는 다르지만 참 우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와 힌두교 모두 인도에서 발생해서 연관이 많은데,
        힌두교에서는 고대인도신화 속의 여러 신들이 좀더 발전된 형태로 숭배된 반면
        불교에서는, 부처와 보살에 비해서는 지위가 낮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 정도로
        받아들여졌지요. 이걸 비교해보면 정말 재미있답니다. ^^

        번개의 신 인드라 Indra 는 불법을 수호하는 제석천(帝釋天)이 되었고,
        창조신 브라흐만 Brahman 은 범천(梵天), 파괴신 시바 Shiva 는 대자재천(大自在天)...
        그리고 유지신 비슈누(Bishnu)의 아내 락슈미도
        길상천이라는 이름으로 불교신화에 수용되었지요.


라크슈미

from Lakshmi International, a portal of Hindu devotional paintings


        바로 이 여신이 인도신화의 락슈미랍니다.
        락슈미는 아름다움, 행운과 부의 여신으로 인도 대중에게도 역시 인기가 좋답니다.
        락슈미와 길상천 그림의 차이는 바로 인도 미녀와 일본 미녀의 차이인 것같네요...^^


    불교신화에서의 길상천은 비슈누의 아내가 아니라 사천왕중 하나인 비사문천 毘沙門天 (인도신화의 쿠베라 Kubera) 의 아내로 되어있어요.

    이 남편은 누구인고 하니 왼쪽의 불국사 사진(출처: 두산대백과사전)처럼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사천왕 중에 비파 들고 있는 양반임다.

    우리나라도 길상천 얘기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정통불교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킨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변방의 신들보다는 정통성 있는 부처들과 보살들이 숭배되었지요. 제석천은 약간 중요하지만...

    민간전설도 대개 석가여래, 관세음보살,문수보살과 관련된 얘기가 많지요.

    반면에 일본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런 신들이 인기가 많답니다. (일본만화에도 많이 나오지요 ^^)

    비사문천(비샤몬텐)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사천왕중 하나일 뿐이지만 일본에서는 칠복신(七福神)의 하나로 중요한 신이라고 하더군요... ^^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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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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