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Nicholas Hely-Hutchinson *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어쩌면 나는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세상에 절체절명으로 불행한 일은 없다. 사람들은 아직 벗어날 방도가 있는데도 너무 일찍 절망하는지 모른다. 인간은 희망에 속는 일보다 절망에 속은 일이 더 많다. 내가 그랬..

인연(2) 우련祐練신경희 실타래에 한줄씩 감았습니다. 이름모를 여인네의 웃음까지도 스쳐가는 하나의 인연이기에 오십보 가다 잊혀질지라도 인생의 실타래에 메어두었습니다. 질경이 보다도 더 질긴 인연 라듸오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렛잇비가 가슴에서 방망이질을 합니다. 기억..

누구든 떠나 갈 때는 – 류시화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더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五龍/김영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람세스 2세의 번영과 권력도 은자(隱者)의 평범한 사랑보다 못하리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고 엇박자인 듯 삶의 가락이 잘 맞고 으뜸인 듯 마음중심에 서서 로잔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고즈넉하니 사랑은 는적거리지 않고 꿋꿋..

사랑의 갈증 글 / 최 한식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를 꺼야, 터질 것 같은 내 마음 당신에 아름다운 사랑 나에게 사랑하여준 당신, 나는 당신을 믿어요 당신에 따뜻한 가슴을 잊을 수가 없어요. 따뜻한 손길 고마워요 사랑으로 안아주세요 당신을 사랑 합니다. //

왜 그걸 몰랐 을까/김홍성 지난 일들 모두가 순간 순간이 속살 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소중하건만 그때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그때는 왜 몰랐 을까 손에 잡힐 듯 펄럭이는 가랑잎 처럼 내게 멀어진 것들이 가슴 끝자락 붙들고 말라 붙어 그리움이 되도록 그때는 왜 그토록 몰랐 ..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노래 탓하지 마라 누구나 길을 가다 보면 잠시 쉴 때도 있고 오랫동안 쉴 때도 있고 길 위에서 잠들 때도 있다. 갈래 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막다른 길에 닿아서야 되돌아 올 때도 있고 깊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다. 소낙비를 만나 갑자기 흠뻑 젖을 때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이의 모습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 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매일 같은 날을..

♥ 버스에서 집은 종점. 모처럼 자리를 확보했지만 그 자리는 할머니께 내어 주고, 잠시후 또 한 자리를 확보했지만 그 자리는 5살 꼬마에게 내어 주는 다리가 튼튼한 여자. ♥ 백화점에서 여성복 코너가 빽빽하게 들어찬 2, 3층보다 가정용품 코너를 즐겨 찾는 여자. 물론 그녀의 손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