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五龍/김영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람세스 2세의 번영과 권력도 은자(隱者)의 평범한 사랑보다 못하리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고 엇박자인 듯 삶의 가락이 잘 맞고 으뜸인 듯 마음중심에 서서 로잔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고즈넉하니 사랑은 는적거리지 않고 꿋꿋이 서있는 가로수 같네 사랑은 람바다 같은 불같은 정열과 은밀함 같은 속성을 함께 지니고 사사로운 감정의 선을 넘어 랑콤 같은 향기로 이성을 마비시켜 이상(理想)의 세계를 건설하고 있었던 추억을 모아 어디에 있든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머물게 하네 살아있음을 진정 확인하고 싶거든 아고라 같은 사랑을 주고받을 심적인 광장이 가슴속에 형성되어 있는지를 보라 네 영혼의 갈급함이 사랑으로 해소될 수 있는지를 보라 사람으로서 그대가 동경하는 별이 떠있는 우주일지라도 랑데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의중(意中)의 사랑이라 가식 없는 진실함으로 치루지 못할 삶이 어디 있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것들로 인하여 중요한 사랑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함몰된 삶의 구덩이에 빠져 을씨년스러운 어둠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류(亞流)조차도 따라하면 는다고 했던가 자의식의 그리움이 가슴속에 만조(滿潮)로 차오르면 이별은 결코 오지 않으리 진정한 사랑은 정한(情恨)이 함께 혼재된 가운데서도 한(恨)은 점차 소멸되어 사라지고 사랑만 남으리 삶은 한겨울 같은 혹한에도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랑 속에 거하니 행운을 부르고 복된 삶을 만드는 것은 을씨년스러운 냉정함을 멀리하고 주인처럼 삶과 사랑 앞에 당당히 서서 고통이 있으면 이겨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받들고 으뜸으로 여기며 리듬을 타듯 아름다운 선율처럼 살아가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