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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이스터 크라울리(Aleister
Crowley, 1875-1947)는 어떤 사람인가 ? 신비주의자이며, 주술사(magician)이기도 했던 크라울리는 사탄이즘적 전통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사타니스트로서 현대메틀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현대메틀의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있다. 오스본(OZZY OSBOURNE)의 명곡 'Mr. Crowley'가 있고
이글즈(EAGLES)의 "Hotel California" 표지의 건물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인물도 크라울리다.
크라울리는
1875년 10월 12일, 영국의 리밍톤 온천지대에서 태어났다. 보수적인 청교도 신도인 부모아래서 자란 그는 성서에 입각한 엄격한 정규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부모의 신앙인 그리스도교를 거부했다. 이런 그를 어머니는 요한계시록의 구절을 인용 "큰 짐승"(666)이라고 불렀다. 그는
어머니의 신앙을 조롱하며, 자신을 '666'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일종의 짐승의 표라고 할 수 있는 '666'은 사탄주의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적 그리스도와 동일시되는 존재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그는 캠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진학했는데 졸업을
몇 일 앞두고는 그만두었다. 그 후 그는 마술과 신비주의에 몰두했고, 1898년 황금새벽여명회(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라는 신비주의 단체에 가입했다. 황금여명회의 마법사상은 그의 사상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는 이
단체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그가 이 단체의 지도자인 사무엘 리델 마더스(Samuel Liddell
Mathers)와 갈등을 빚어 그 단체에서 제명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단체가 1900년 와해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여하튼 그 후
그는 독자적으로 『Order of the Silver Star』라는 자신의 신비주의 단체를 결성하게 된다.
1910년, 그는
Ordo Templi Orientis (O.T.O.)라는 상류층중심의 마법적 단체의 회원이 된다. 'Theodore Reuss'라는 인물이
이끄는 이 단체는 마법을 실천하고 그 원리를 캐내고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는 Reuss가 1922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그를
승계한다. 그는 텔레마의 법칙에 따라 이 단체를 재구성한다. 텔레마의 법칙을 전파하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고 활동하던 크라울리는 1947년
12월 1일, 해스팅스에서 죽음을 맞았다. 죽은 다음에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90년대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8천장이
팔렸고, "크라울리(Crowley)의 고백"이라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판된 그의 저서는 100여권에 이르고, 그의 추종자들도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그의 생애에서 그의 사상과 관련해 중요한 계기가 된 일화로 전해지는 것은 부인 로즈와의 이집트 여행이다.
1903년에 그는 로즈 켈리(Rose Kelly)와 결혼했고,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음해에 다시 카이로를 방문한다. 그런데
당시까지만 해도 어떠한 신비주의적 전통에도 관심이 없던 그의 부인이 갑자기 크라울리에게 호루스(Horus)가 그를 만나보고 싶어하고 있다고
말한다.
호루스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신으로 오시리스 신과 이시스 여신의 자식이다. 호루스의 힘을 상징하는
웨자트라는 상징은 역사상 사용된 가장 강력한 수호상징 중 하나로서, 악귀를 물리치는 강력한 상징이다. 즉 호루스는 강력한 마법적 힘을 가진
수호신으로 섬겨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부인의 말에 놀란 크라울리는 부인을 박물관에 데려가 호루스 신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집트
26대 왕조의 목관 하나를 가리켰다. 이 관은 호루스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신관 Ankh-f-n-khonsu의 관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관에 붙은 꼬리표의 번호가 666이었다는 것이다. 666은 바로 사탄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박물관 직원이 자료분류를 위해 순서대로 붙인
것이었다. 이 놀라운 우연에 의해 그는 이후 그의 사탄이즘 사상을 지배하는 일종의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크라울리가 서양의 마법의식을 깊게 접하게 된 계기는 황금여명회의 회원인 조지 쎄실 존스(George Cecil Jones)와 만난
것이었다. 황금여명회(Golden Dawn)는 '황금새벽헤르메스교단'이라는 정식명칭을 가지고 있다. 이 교단은 마법, 연금술, 카드점, 점성술
등 서구의 오컬트전통을 기반으로한 종교단체로서, 마더스(S.L. MacGregor Mathers)라는 사람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었다. 이 단체는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 회원이었으며, 이후 현대 신비주의 사상의 모태가 된다. 크라울리 역시 1898부터 이 단체의 회원이 되었고, 활발한
활동으로 입지를 굳혀간다. 그러나 곧 그는 이 단체를 떠나게 되고, 이후 인도에서 요가의 정신적, 육체적 원리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서양의 신비주의적 오컬트전통과 합쳐, 그만의 독특한 마법이론을 정립하게 된다.
1906년 첫 저서를 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는 텔레마의 법칙을 확립한 크라울리는 다시 존스(George Cecil Jones)를 만나게 되고 황금여명회의 마법사상을 재확립, 새로운
사상을 만든다. A.'. A.'.(Astron Argon 또는 Astrum Argentium 또는 Silver Star)라는 이 사상은 이후
크라울리가 고안한 신비주의적이고 마술적인 훈련체계의 사상적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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