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 달송

야생화 自生力

황령산산지기 2006. 3. 12. 20:39
경칩 이후 봄의 화원이 잔칫집같다. 많은 봄 꽃 가운데 우리나라 야생화가 단연 돋보인다.
아기별꽃 섬노루귀 금낭화 복수초 우산제비꽃 양지꽃 말발도리 앵초 등 다 우리 가슴에서 빛나는 보석같은 꽃들이다.
요즘 야생화를 집안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야생화를 집안의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영양분있는 흙에 심거나 햇빛에 노출시키면 오히려 자생력을 잃고 죽는다고 조언한다.
야생화는 영양이 없는 마사토에 심은 후 신문지로 덮어 실외 한구석에 한 일주일 동안 방치해야 야생화가 자생력을 갖고 이주 영토에서 생존의 뿌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했다.
사실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까지 넉넉잡아 4주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런데 그들은 선민(選民)신앙을 상실하고 우상을 섬기는 가운데 부정적인 태도로 살았기에 40년을 방황해야 했다.
그것은 창조주의 섭리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신명기 8:15)에서 오랜 기간 연단받음으로써 그 어떤 극심한 환경 가운데서도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갖게 된 것이다.

흑인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가졌던 성악가는 마리아 앤더슨이다.
1955년 그녀의 나이 50세가 넘었던 때였다.
한 때 인종차별 때문에 명성있는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그녀였다.
메트로폴리탄에서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대성공을 거두었다.
기자 회견장에서 그녀는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지난 날을 회고하며 말했다.

“인종차별에 따른 고통은 오히려 저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었습니다. 견디기 어려울 때 언제나 제 시선은 고난과 부활의 주님께 향했습니다. 그 때마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영국 속담에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어부가 나올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지결핍증을 앓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역경과 고난이 인생의 자양분임을 알아야 한다.
극심한 핍박에 몰려있던 초대교회 때 베드로 사도는 신자들을 이렇게 위로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베드로전서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