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 달송

신화속의 생물들

황령산산지기 2006. 3. 12. 20:37
■ 노트 (Nott)


노트’란 원래 밤을 의미하는 말이다. 요툰하임에서 태어난 거인(巨人) 넬피의 딸로, 검은 피부에 검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나글파리와 결혼하여 아들 오들(우주)을 낳았다. 다음에 아날과 결혼하여 욜드(대지)라는 딸을 낳았다. 마지막으로 데링과의 사이에서는 다그(낮)라는 아들을 낳았다. 그녀에게는 프림팍시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은 매일 아침 재갈을 통해 땅 위에 이슬을 뿌렸다고 한다.



■ 리프


남자는 리프트라시르이며, 이 두 사람이 신생 세계에서의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고 본다. 그들은 우주를 꿰뚫고 높이 치솟아 있는 위그드라실의 거수(巨樹)가 불길에 싸여 바다에 잠겼을 때, 호드 미미르의 숲(위그드라실의 하나)으로 도망가 그 곳에서 잠들었는데, 잠을 깨자 이슬을 마시고 연명하다가 새로운 세계를 맞았다.



■ 미미르 (Mimir)


신(主神) 오딘의 숙부. 세계수(世界樹) 위그드라실의 뿌리 곁에 있는 미미르의 샘을 지키고 있었다. 이 샘물은 지혜와 지식을 간직하고 있어, 보다 많은 지식을 얻고 싶었던 오딘은 한쪽 눈을 주고 샘물을 얻어 마셨다. 한편, 다른 신화에 따르면 아사(에시르) 신족(神族)과 바니르 신족 간의 전쟁이 끝난 후 여신 회니르와 함께 인질로서 아사신으로부터 바니르신족에게 보내졌다. 바니르신족은 회니르가 미미르와 상의하지 않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데 노하여 미미르의 목을 베어 오딘에게 보냈다. 그 후 오딘은 미미르의 목을 썩지 않도록 보존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 목과 상의했다고 한다.



■ 발리 (Vali)


오딘과 린드의 아들로, ‘서쪽의 큰 방’에서 태어났다. 알리라고도 불리는 용감한 신이다. ‘신들의 황혼’에서는 비다르, 마군과 함께 살아남아, 손을 씻고 머리를 빗기 전에 형제인 바루다의 원수를 갚았다.



■ 뵐룬트


독일에서 말하는 빌란트(Wieland)와 같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여러 가지 전설적 보물이 있으며, 북유럽에서는 《에다》에 나오는 ‘뵐룬트의 노래’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야기 속에서 그는 두 형과 함께 겨울의 스웨덴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 세 마리의 백조가 옷을 벗고 호수에서 목욕하고 있는 것을 보아 두었다가 결혼, 백조가 날아가버리고 형들이 떠난 후에도 반지 등을 만들면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스웨덴 왕이 그를 붙잡아서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 감금, 다리의 건(腱)을 끊어 도망하지 못하도록 하고 칼을 만들게 한다. 그는 대장간을 구경하러 온 왕자들을 속여 죽이고, 공주를 범하여 아이를 배게 한 다음, 몰래 만들어 놓은 날개옷을 입고 섬을 탈출한다.



■ 시프 (Sif)


토르의 아내로서 스루즈·모지·마그니를 낳았다. 그녀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신으로 알려져 스칼드의 시에서는 황금을 시프의 머리카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앵글로색슨족 신화의 시브(Sib)와 같은 신으로도 생각된다.

사신(邪神) 로키가 그녀의 황금 모발을 시샘하여 그녀가 잠자고 있는 동안에 몰래 잘라서 토르 신의 노여움을 샀는데, 이렇게 되자 소인족(小人族)에게 부탁하여 대신 정교한 금발을 만들게 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 아스크 (Ask)


태초에 지상에 태어난 신(神)과 서리[霜]의 거인족의 딸 사이에서 생긴 세 형제인 오딘, 빌리, 베는 땅과 바다 ·하늘 ·산 ·구름 ·수목 ·미드가르드(중간 세계이며 인간의 처소)를 정하고, 또한 오딘은 해와 달을 하늘에 두어 낮과 밤, 그리고 사계(四季)를 정하였다. 이렇게 하여 태양의 탄생과 함께 식물이 자라게 되었는데, 이 때 신들은 인간이 전혀 없는 것을 깨닫고 물푸레나무로 한 사람의 남자를, 그리고 오리나무로 한 사람의 여자를 만들어 남자를 아스크, 여자를 엠블라라고 불렀다. 오딘은 그들에게 생명과 영혼을, 빌리는 이성(理性)과 운동을, 베는 감각과 표정 있는 용모와 언어를 각각 주었다. 따라서 그들은 이때부터 미드가르드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 엘프 (Elf)


원초적(原初的)인 거마(巨魔) 이미르의 썩은 살에서 태어난 난쟁이로,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으며 형태는 여러 가지인데, 아이슬란드의 S.스투를르손은 명암(明暗)의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색이 하얗고 아름다운 ‘흰 난쟁이’는 천지의 중간에 있는 알파하임에 살므로 빛을 많이 받아 아름다우며, 땅 위에 내려와서는 새들이나 나비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초원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마음씨도 곱고 사람에게 친절하여 요정으로 불린다. 몸이 검은 ‘검은 난쟁이’는 대지 속 어두운 스팔트 알파하임에 살면서 햇볕에 닿으면 돌이 되는 운명을 지니고 있으므로 땅 속의 금과 은 등을 파고 살았다. 마음씨가 나쁘고 꾀가 많아서 어린이를 훔쳐 다른 아이와 바꿔치는 등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간을 돕기도 한다. 옛날 북유럽 사람들은 엘프를 가정의 신으로서 소중히 여겼는데, 그리스도교가 퍼지자 악마로 취급, 차차 배척되었다.



■ 우트가르달로키 (Utgardaloki)


토르가 부하인 로키와 치아루프를 데리고 요툰헤임을 찾아갔을 때, 여러 가지 마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능력을 시험하였다. 우선 로키가 로게와 먹기 시합을 벌였는데, 고기를 접시째 먹어치우는 로게를 당할 수가 없었다. 또한 발이 빠르다고 자부하는 치아루프도 후기에게 시합에 졌고, 토르도 커다란 술잔 비우기와 고양이 들어올리기, 노파 쓰러뜨리기 등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토르측의 패배가 분명해졌을 때, 우트가르달로키가 마법의 비밀을 밝히고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그 내용은 로게는 '불'이고 후기는 우트가르달로키의 '마음'이며, 뿔로 된 술잔은 그 바닥이 바다로 이어졌고, 고양이는 미드가르드의 뱀, 노파는 '나이'라고 하였다. 화가 난 토르가 그를 때려눕히려고 하였을 때 그의 모습과 성(城)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울레르 (Uller)


울러, 혹은 울이라고도 한다. 스카디의 남편으로 낚시를 잘하고 하늘을 잘 달리며, 미모(美貌)로 유명하다. 오딘이 없는 동안은 그의 대리노릇을 하였다. 거인 티아시의 딸 스카디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아스가르드에 갔으나, 신들의 중재로 그 뜻을 바꾸고 신(神) 니외르드와 결혼하여 신들의 동료가 되었다.

그러나 스카디는 북풍과 눈과 얼음, 그리고 이리떼의 울부짖음으로 가득찬 산악 출신이었고, 남편 뇨르드는 해변 출신이었기 때문에, 둘은 성격이 잘 맞지 않아 결국 헤어지고 만다. 스카디는 얼마 동안 혼자서 지냈으나 쓸쓸함을 견딜 수 없어 다시 이 겨울의 신 울레르와 결혼하였다.



■ 트리미르 (Thrymir)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거인은 아니고 의인화(擬人化)된 거인의 한 사람이다. 그 기원에 있어서는 토르와 짝을 이루어 그의 라이벌인 뇌신(雷神)이었던 것 같다. 토르의 요술 쇠몽둥이를 훔쳐 요툰하임의 바위 밑에 깊이 묻어두고, 프레이야를 아내로 준다면 그 쇠몽둥이를 돌려주겠다고 로키를 통해 토르에게 전달하였다. 그래서 로키는 프레이야 대신 토르에게 신부의 옷을 입힌 다음 트리미르에게로 데려갔다. 거인은 신부의 식욕과 날카로운 눈초리에 처음에는 놀랐으나, 로키의 설명을 듣고 의심하지 않고 쇠몽둥이를 돌려주자, 토르는 정체를 드러내면서 그 쇠몽둥이로 트리미르를 때려죽였다.



■ 발퀴리 (Valkyrie)


그 이름은 ‘전사자를 고르는 자’란 뜻이다. 평소에는 발할라궁전에서 전사(戰士)들을 접대하다가 인간계의 전쟁에서 용감한 전사자가 생기면, 오딘의 명에 따라 여신 프레이야의 통솔을 받으면서 전장에 나가 전사자들을 아스가르드(혹은 발할라궁전)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준마를 타고 허공을 달리거나, 백조의 모습으로 하늘을 난다고 생각되었는데, 그녀들이 입은 갑옷에서 나오는 빛이 북극광이라는 것이다. 영웅의 아내나 연인이 되는 발퀴리도 있으나, 《고(古)에다》 뵐룬드의 신화에서는 핀족(族)의 세 왕자가 3명의 발퀴리를 각각 아내로 삼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녀들이 백조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다가 지쳐서, 스웨덴 왕 니두드의 영지(領地)에 내려 호숫가에 쉬면서 아마(亞麻)를 짜고 있을 때 3명의 왕자에게 붙잡혔고, 이렇게 하여 이루어진 3쌍의 부부는 7년간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8년째 되던 해 지상생활에 권태를 느낀 그녀들은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하늘로 날아갔다고 한다.

그녀들은 또 전사(戰士)의 운명 또는 싸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노른과도 관련되어 있다. 한편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가락지》 제2부 발퀴레는 그녀들을 소재로 했다.



■ 펜리르 (Fenrir)


불의 신(神) 로키가 거인 여자인 앙게르보다와의 사이에 낳은 3명의 자식 중 하나이다(다른 2명의 자식은 죽음의 나라의 여왕이 된 헬과 대지를 휘감고 있는 큰 뱀 요르문간드르). 펜리르의 괴력(怪力)과 악업(惡業)을 두려워한 신들은 난쟁이들이 만든 마법(魔法)의 끈 글레이프니르로 그를 묶었는데, 이때 티르 신은 한쪽 손을 물려 절단된다. 펜리르는 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신들의 세계가 멸망하는 날 사슬을 끊고 마군(魔軍)과 함께 신들의 세계를 습격하여 주신(主神) 오딘을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러나 결국 오딘의 아들 비다르에게 심장을 찔려 죽는다.




■ 헬 (Hel)


원래의 뜻은 ‘덮는 것’이라는 뜻. 사신(邪神) 로키가 거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늑대 또는 뱀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주신(主神) 오딘이 대지(大地)에 내동댕이쳤는데, 지하로 떨어져 죽음의 나라의 여왕이 되었다. 반신은 빙하(氷河)처럼 푸르고, 다른 반신은 피처럼 붉게 묘사된다. 세계 종말의 날에는 사자(死者)들을 이끌고 신들과 인간의 세계에 쳐들어온다고 한다.




■ 게노베바 (Genoveva)


브라반트(Brabant)의 공녀(公女)로 8세기 중엽 귀족가문의 지그프리트와 결혼하였다. 남편의 출정중에 집사(執事) 골로에 의하여 간통죄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그 동안에 태어난 아기와 함께 아르덴누의 숲속에 숨어 살다가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에 의하여 6년 3개월 후에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그녀의 운명은 L.디크 및 헤벨 등의 작품에서 다루어졌고, 대중소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노르넨 (Nornen)


노르니르(Nornir)라고도 하며, 복수(複數)로는 노른(Norn)이다. 그리스 신화의 모이라에 해당한다. 첫째 우르드(과거), 둘째 언니 베르단디(현재), 막내 스쿨드(미래)의 세 자매로, 우주수(宇宙樹) 위그드라실의 뿌리 끝에 있는 우물에 살면서, 그 우물물을 위그드라실에 뿌려, 나무가 말라죽지 않도록 보살핀다. 신도 인간도 그녀들이 정하는 운명을 바꿀 수 없다. 민화 등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나와서 예언하는 무녀(巫女)는 그 후신으로, 근년까지만 해도 그런 종류의 무녀가 북구에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등장하는 마녀도 노르넨이다.



■ 란


대양(大洋)의 신(또는 바다의 거인) 아에기르의 딸 또는 아내. 커다란 그물을 가지고 있어 바다에서 익사한 사람들을 전부 그 안에 담는다. 그래서 익사자는 그녀에게 바쳐지는 제물로 생각되었다. 나중에는 그녀를 중심으로 일종의 명부(冥府)가 생기고, 바다에서 죽은 사람은 그곳에서 란의 환대를 받는다는 신앙이 생겼다. 아에기르와 란은 신들과 대등한 교제를 하였으나, 그 동료에 끼지는 못하였다. 이것은 아스 신족(神族)을 받드는 사람들이 북유럽에 침입해오기 전부터 있었던 신격(神格)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 비다르 (Vidar)


오딘과 거인 그리드의 아들로서, 발리와 아주 유사한 성격을 가졌다. 태어나면서부터 보복자로 숙명지어져 아버지 오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오딘을 삼킨 큰 이리 펜리르의 가슴을 칼로 꿰뚫고 또 상하의 턱을 비틀어 뽑았다고 한다. ‘신들의 황혼’ 뒤에 재생한 세계의 주권을 발리와 함께 나누어 가지고 통치하였다.




■ 스카디 (Skadi)


거인 티아시의 딸로, 신들의 손에 아버지가 죽자 복수를 하고자 아스가르드로 갔으나, 신들이 말리는 바람에 마음을 돌려 아사신족(神族) 중 한 신과 결혼, 신들의 일원이 되었다. 발만을 보고 남편을 택해야 했기 때문에 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바르다를 놓치고, 바닷가에서 태어난 니외르드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나 산에서 자란 그녀와 니외르드는 성격이나 기호면에서 맞지 않아 마침내 헤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얼마 동안 산에서 혼자 살면서 사냥 등으로 소일하다가, 너무 외로웠던지 겨울의 신 울레르와 함께 살게 되었다. 둘 모두가 삭풍과 눈사태, 그리고 이리의 울부짖음을 좋아했기 때문에 화목하게 지냈다.




■ 슬레이프니르 (Sleipnir)


8개의 다리가 달린 백마로, 세상에서 가장 빨라서 하늘이나 저승세계까지도 날아 갈 수 있다. 아사 신족(神族)이 사는 아스가르드 왕국을 침범한 거인신의 야망을 꺾기 위하여, 변덕스러운 신(神) 로키가 거인의 말 스바딜파리를 유혹하려고 암말로 둔갑하여 관계를 맺어 낳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