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발효된 과즙 마신 게 최초… 맥주는 4800년 전에도 마셨대요
술은 예부터 인류와 함께해온 존재인데요, 술을 처음 발견한 건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인류가 처음으로 접한 술은 ‘원주(猿酒)’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자 뜻 그대로 ‘원숭이가 만든 술’인데요. 과일 껍질에 상처가 나면
공기 중에 함유된 미생물이 안으로 침투해 발효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알코올을 함유한 액체로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선사시대부터 원숭이들은 과일에 상처를 내서 나무 틈새 등에 저장했다가 먹었다고 해요.
이를 우연히 맛본 인류가 맛이 좋아 따라 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처럼 발효돼서 액체를 품은 과일을 최초의 술로 간주합니다.
/위키피디아
이렇게 발견된 술은 진화를 거듭합니다. 처음에 과일로 술을 만들었으니, 과일주가 발전했겠죠.
포도주와 관련된 최초의 유물이 발견된 곳은 터키와 조지아 일대를 아우르는 코카서스 지역이에요.
이곳에서는 기원전 7000년부터 포도 재배를 시작했는데,
포도주를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에서 포도씨 등이 발견됐다고 해요.
이후 포도주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거쳐 그리스·로마 지역으로 전파되는데요.
가톨릭 교회가 로마 제국에서 공인받고, 로마 제국이 팽창하면서 전 지중해와 유럽으로 퍼져 나갑니다.
미사(천주교의 종교 예식)에서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성찬의 전례’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 포도주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온 유럽에 포도주가 널리 퍼지게 됐죠.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맥주도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는 맥주와 관련된 유물·유적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데요.
피라미드가 건설된 고왕국 시기(기원전 2686~2181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문명의 벽화에서는
맥주통에 빨대를 꽂아 맥주를 빨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발견됐어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된 점토판에는 ‘인생의 기쁨, 그 이름은 맥주’라는 글귀가 쓰여 있기도 했죠.
함무라비 법전에는 술집 주인이 맥주의 양을 속여 팔 경우 물에 빠뜨려 죽이라는 무시무시한 조항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때 맥주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는데요. 보리 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고 해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과일보다 곡식이나 동물의 젖으로 만든 술이 일찍부터 발전했어요.
농경 문화권에서는 곡식을, 유목 문화권에서는 젖을 이용해 술을 만들었는데요.
기원전 2070년 세워진 것으로 전해져 중국 최초의 왕조로 알려진 하(夏) 왕조에서는 의적(儀狄)라는 사람이 술을 빚어 우임금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반도는 어떨까요. 술과 관련된 다양한 삼국시대 기록이 발견됐는데, 이때의 술은 탁주(막걸리)거나 청주였을 것으로 추정돼요.
한국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술인 소주는 13세기 후반 무렵 시작됐어요.
당시 몽골에서 술을 증류하는 문화가 유입됐기 때문인데요.
이 기술이 고려로 전해지면서 증류식 소주가 나오게 됐답니다.
_ 김현철·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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