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없는 그리움
자다가 깨어,
눈물로 뭉쳐진 새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간밤에
깊은 어둠 속의 나를
그대가
어루만져 주고 가셨나 봅니다
기억도 안 나는 꿈에
홀현(忽顯)히 오시어, 나를 만나고
홀몰(忽沒)히 가셨나 봅니다
마음은 흔적없는 그리움으로
공허하기만 합니다
그대가 남겨 준 이야기를
단 한 마디 받아 적지 못했는데,
왜 이리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요
하지만, 그대가 잠시
그렇게 다녀가신 것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아니,
너무 불행합니다
- 안희선
비익련리 (比翼連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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