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사랑을 강조하는 가정의 달인데, 특히 오늘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은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자는
취지로 2007년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5월 21일’이란 날짜 속에는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하지만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 평소 ‘부부의 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시간 '부부'라는 명제 앞에 서서,
부부로 함께 살아 온, 긴 지난 날을 돌아보며, 몇가지 떠오르는 소회를 적어 본다.
(1) 부부로 만난, 확률 부부로 만난 인연을 확률로 생각 해보니, 기막힌 인연이다. 두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각 두사람의 부모가 있어야 하고,그 부모가 있기 위해서는 그 윗대의 부모가 있어야 하고......또 그윗대의 부모가 있어야하고..... 그 윗대의 부모도 수만년 동안 태어나고 죽은 사람가운데 부부로 만났고.... 수천억 분의 일 이상의 확률이다. 그 확률가운데 부부는 동시대에, 남자 여자로,
지구촌의 다른곳도 아닌 한국 땅에 태어나고, 비슷한 환경의 가정에서 ,또 학교 다니고,
그리고 만나서 사랑하여 연인이 되게 하고, 또 그렇게 만나는 사람 가운데서도
부부로 인연 맺는다는 것은 , 가만히 계산해보니 수억이 아니라, 수조의 일 확률 아니 수경의 일 확률로서도 맺기 힘든 기막힌 확률이다.
이렇게 보니, 부부의 인연은 참으로 경이스럽다. 단 한번이라도 위와같은 인연들이 삐끗했더라면 결코 만나 질수없는 존재요 인연이다. 그러하기에 두사람이 부부로서의 만남은 ,세기적이자 역사적 사건이며,창조적 인연임이 분명하다. 그런데,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이런 존귀하고 경이로운 인연임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너무많다. 오늘,나는 부부인연을 확률로 한번 생각해보니 정신이 번쩍난다. 경이로운 만남에 옷깃을 녀미지 않을 수없다. 이제, 이처럼 기적적이고 귀한 인연을 새삼 다시 느끼고 남은 날을 바라 봐야 하겠다.
(2)한곳을 같이 바라보는 관계 나는 부부의 관계와 부모자식의 관계를 다르게 한마디로 정의해 보라하면, 부부의 관계는 "한곳을 같이 바라보는 관계"요 부모자식의 관계는 "서로 마주 바라보는 관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부모자식의 관계는 서로 마주보고 정을 주고 받으며 살피며 보살펴 주나, 일생,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 살아가는 관계는 아니다.
인생의 삶이라는 타고 가는 "배"가 서로 다르다. 부부는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 배를 젓고 나아가야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배를 젓으면 배는 뒤집히고 만다.
살아오며,얼마나 많은 주변의 신기한 것,아름다운 것들이 각자의 시야에 들어 왔던가? 살아오며,얼마나 많은 꿈과 상념들이 각자의 시야에 떠올랐던가? 살아오며,얼마나 많은 유혹과 성격의 색채가 각자의 시야에 얼렁 거렸던가?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아집과 개성이 각자의 시야에 드리웠던가? 이 모든 것을 뿌리치고 한곳을 같이 보려고 ,그 얼마나 애쓰며 노력했던가! 돌아보니, 볶짝티격하면서도 오늘까지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
여기까지 함께 왔다는 것이 자못 경외스럽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어깨를 서로 토닥거리며, 콧노래를 부르며 인생을 여유롭게 젓어 가야겠다
(3)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인생이란 캄캄한 밤하늘,물결치는 강에 "부부"로 떠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고통"이다. 그러나,"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는 괴테의 이 한마디는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에 의해서 이루어 진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
빛에 고통이 있다면 어두움이라고 생각했으나 ,빛의 고통은 오히려 더 아름다움 이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고통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색채하는 것이 아닐까? 별들이 왜 어두움속에서 빛나지? 밤하늘이 있어야 별을 바라 볼수 있듯이..... 왜, 인생의 어두움이 깊어져야 별이 더 빛나는지 깨닫게 된다.
부부라는 인연이 인생이란 캄캄한 밤을 지나더라도 아름다운 색채와 광채를 나타낼 수있는 것은, 맺어진 인연이 가진 빛의 고통 때문일 것이다 이시간, 부부의 색채를 빛나게 해준, 그 인연의 고통에 깊이 감사한다.
(4) "상처"가 오히려 존귀한 "향(香)"이다. 상처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어린독수리 뿐이다란 말이 있다. 영롱한 진주에도상처가 있단다. 진주는 조개에 상처가 생겼을때,
그 상처를 보듬고 감싸 안으면서 그 상처를 치유코자 하는 오랜과정과 시간속에서 만들어 진다는 사실이다
진주도 처음엔 하나의 "상처"였다. 풀잎에도,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비오는 날,빗방울에도 상처가 있다. 비 그친뒤,쏟아지는 햇살에도 상처가 있다. 상처많은 햇살이 더 맑고, 상처많은 꽃잎이 더 향기롭다. 소나무가 송진의 향을 내 뿜으려면. 제 몸에 상처가 나야한다. 대지위에 어두움의 상처가 없고,햇빛만 계속된다면 사막으로 되어 버린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상처때문에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부부에게 상처라는 조용한 울음이 없다면, 몸만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는 식물인간 같은 인연이 되어 버리겠지.... 나는 오늘, 부부가 고통과 상처를 서로 보듬어 주고,함께 나눔으로 인생의 긴 시간속에
아름다운 색채와 향을 잃지않고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슴을 다시 느낀다.
자! 오랜 세월을 부부로 살아왓으니, 남은 세월 ㅡㅡㅡㅇ 하루살이는 하루만을 살수있는데,불행히도 온 종일 비가 올때도 있다 그래도 하루살이는 해지기 전에
냇가를 떼지어 날아 다니며 열심히 구애하며,힘껏 날아 다닌다. "부부"ㅡㅡㅡㅡ오늘을 열심히 사랑하고 살아야지! 긴 세월 함께 살아왔음을 감사하며 ,오늘도 그 감사 속에서 살아야지!
오늘 내가 헛되히 보낸 이 시간은,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 아니던가! 삶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그 통절한 메세지앞에 오늘 부부로 살아 간다는 그 삶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지.....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된다. 우리부부는 그저 우리 부부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엔 아름답지 않는 꽃이 없듯이....
기막힌 수조,수경 분의 일, 확률로 만난 부부,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 인생이란 캄캄한 밤하늘, 어두운 항로에서 빛의 고통을 안고
아름다운 색채를 띄우며,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 안으므로 인생의 향기를 뿜으며,
부부에게 주어진 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아보며, 이 시간까지 인도해 주신
창조주의 따뜻한 은총을 바라며, 앞으로 후회없는 인생을 살련다. 닫힌 문을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등뒤에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하는 우(憂)를 범하지 않고서 말이다.
글 쓴이: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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