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어떤 그리움

황령산산지기 2020. 3. 8. 11:42

빵긋

    

어떤 그리움

산들거리는 바람을 타고

하얀 실크천 위에 조각조각 흩어져 내리는

꽃잎으로 수를 놓아

 

추억이 자리한 길을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여정의 길을 떠나 봅니다

 

조용한 길 숲에

낮은 의자에 앉아서

풀피리 소리처럼 싱그러운 젊은 시절엔

 

내 꿈이 펼쳐지는

하늘이

중요한 줄 전혀 몰랐습니다

 

한가닥 걷어낸

옷자락 수줍음으로

상처 난 흉터가 곪아가도

 

고통을 호소하는

풀냄새 초록빛 새싹의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종종 이는 발길에

시계 초침 드리우면

 

빠르게 움직이는 세월을

잡고 싶어하는

파란 아쉬움도 몰랐습니다

 

소리없이 달아난 추억을 걸으면

백치의 슬픔만 남아 있어도

얼마나 걸어야 멈출지 모르는 삶이 있고

 

얼마나 잊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비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그리움을 남겨

 

아직도

남아 있는 인생을 위해서

하얀 추억의 책장에 남겨 놓았습니다...안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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