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저문 하늘에 드리워진 그리움

황령산산지기 2020. 2. 23. 11:09

藝香 도지현 

    


            저문 하늘에 드리워진 그리움 藝香 도지현 끄느름해지는 하늘 그 끝자락에 붉게 물든 노을이 가년스러운 빛으로 머물면 저미듯 아파오는 가슴 하릴없는 하루가 또 지나가는데 가눌 수 없는 마음 조그마한 소리에도 기연가미연가하는 마음 툇마루에서 까치발로 서서 보아도 거무스레한 너울만 밀려오고 흐린 눈망울에 아른거리는 잡을 수 없는 그 모습 이제는 잊힐 만도 한데 하루가 어둑어둑해지기만 하면 무엇에라도 홀린 듯 밤이 이슥하도록 넋이 빠져있는데 (순 우리말 시) * 가년스럽다: 어렵고 가난해 보여서 안쓰럽게 느껴지는 데가 있다 기연가미연가: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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