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이다. 이럴 때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7월 21일 일요일 오후 관곡지로 행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데 수도권 최대 연꽃단지가 있는 곳이다. 연꽃테마파크라 하여 해마다 7월 셋째주에 연꽃축제가 열린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곳이다. 사는 곳에서는 자동차로 20여분 걸린다. 거리는 8키로애 불과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딱 한번 가는 곳이다. 벌써 10년 된 것 같다.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겼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매번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 한해도 똑같은 적이 없다. 그러나 산천은 그대로이다. 바뀐 것이 있다면 연꽃과 사람들이다. 그때 그 연꽃이 아니고 그때 그 사람들이 아니다.
연꽃의 바다에 섰다. 너른 벌판에 온통 초록색 연잎으로 가득한다. 3백년전 백성구휼을 위해 150만평의 갯벌을 간척지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마치 우산처럼 넓다란 연잎이 뒤집힌다. 허연 속살을 보이는 것 같다. 장마철 비가 멈칫한 사이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연(蓮)의 바다도 출렁인다.
2019-07-22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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