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황령산산지기 2019. 6. 9. 08:43

파라다이스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다만 인연 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내버려 두고,

집착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한다.


물질도 마찬가지. 오는 것을 애써 막을 것도 없고,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애써 잡을 것도 없다.

경계 또한 그렇다.

오는 역경계라도 막을 것 없고,

가는 순경계라도 붙잡아 두려고 애쓸 것 없다.


익숙한 것이 떠나간다고 서글퍼하지도 말고,

새로운 것이 다가온다고 너무 매혹당할 것도 없다.

한 번 온 것은 때가 되면 갈 것이고,

또 갈 것이 가고 나면 올 것은 오게 되어 있다.


인연이 다 하면 갈 뿐,

가고 나면 또 다른 인연이 다가올 것이다.

인연이 아니라면 오지 않을 뿐, 그 인연이 오지 않더라도

또 다른 인연이 올 것이다.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는 마음만 다 놓아버리고 살면,

물 흐르듯 그냥 그냥 살면 오고갈 것도 없고,

좋고 싫을 것도 없고, 맞고 틀릴 것도 없고,

성공도 실패도 없고, 바람도 성취도 없고, 다 좋을 뿐.

그냥 좋고 싫을 것도 없이 그냥 그냥 그러할 뿐.

여여하게 그러할 뿐이다.


올 것들은 정확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정확히 가게 되어 있다.

붙잡는다고 갈 것이 오는 것도 아니고,

등 떠민다고 올 것이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고 받아들이라.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라.


법계의 강에 온 존재를 내맡기고 흐름을 따라 다만 흐르라.

이 길로 가려고 애쓸 것도 없고,

저 길로 가지 않으려고 애쓸 것도 없다.

이미 지나 온 길을 거슬러 되돌아가려고 후회하지도 말고,

아직 오지 않은 길을 빨리 도착하려고 애쓸 것도 없이

다만 온 몸에 힘을 빼고 함께 따라 흘러라.


- 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