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상으로 삼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 바람을 관찰하면서, 바람 이상의 놀라운 면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았다. 바람을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바람이 화를 내고 당신한테 오면, 당신은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아무리 위대하고 힘이 있다 해도 바람에게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긴 칼로 둘로 나누겠는가?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그랬다면 당신 얼굴에 되돌려줄 뿐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인간은 이처럼 자유로운 움직임과 힘을 가질 수 없는가? 인간의 제한된 능력으로 잡을 수도 없고, 한 순간에 여러 곳에 있으면서, 또 인간처럼 죽지도 않는, 이러한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나에게 바람은 궁극적인 본질이었다. 왜냐하면 바람은 영속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디든지 스며드니까. 경계도 없고 형태도 없으니까. 마술 같고, 탐구적이며 모험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실로, 생명의 신 본성에 가장 가깝다. 바람은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 바람은 결코 인간을 용서하지도 않는다. 부르기만 하면, 바람은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사랑으로. 내 이상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바람을 수년 동안 숙고하였다. 그것이 내 이상이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내 모든 생각이 그렇게 되는 것에만 모아졌다. 바람을 생각하였다. 그처럼 붙잡을 수 없고, 가벼우며, 분명하게 윤곽을 그릴 수도 없는 것에, 나를 조율해 갔다. 바람이 되는 것을 숙고함에 따라, 그 바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맨 처음 그 일이 일어난 것은, 6년 동안이나 몰입하고 난 후였다. 그때 나는 매일 저녁, 아무도 없는 장소에 앉아, 창백한 달을 쳐다보면서, 바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어느 날 나는 바람처럼, 하늘 높이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 다음 순간에, 지상에 앉아 있는 내 몸이, 작은 점으로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몸을 내려다보았을 때, 내가 빠져 나왔다는 것을 알고 나서, 비로소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이 나를 다시 몸으로 데려갔다. 눈을 떴을 때, 내 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딴 곳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식은땀을 흘렸다. 낙원에 있었던 것이다. 바람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땅바닥에 엎드려 신을 칭송하였다. 신은 근원이자 힘이고, 원인이며, 바람이라고. 내가 바람이 갖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풍요로운 생명이 되었던 놀라운 순간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내가 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비전을, 항상 분명하게 마음속에 간직했기 때문이었다고 판단했다. - 람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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