瑞日 (서일)
완전한 적멸(寂滅) 칠십여 년을 꿈속에 지은 집에 노닐면서 환영의 몸을 환영으로 가꾸느라 편치 못했네. 오늘 아침에 환영의 몸을 벗고 완전히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니 옛 부처의 집 앞에 깨달은 마음 달이 밝게 빛나고 있구나. 七十餘年游夢宅 幻身幻養未安寧 칠십여년유몽택 환신환양미안녕 今朝脫却歸圓寂 古佛堂前覺月明 금조탈각귀원적 고불당전각월명 - 임성(任性) 선사의 임종게(臨終偈). * 임성 스님은 칠십여 년 간을 꿈속에서 놀듯이 꿈속에 지은 집에서 幻影으로 살다가 환영의 몸을 다 벗어버리고 적멸의 경지로 돌아가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일생 동안의 삶이 모두가 꿈이요, 허공에 핀 헛꽃이다. 애써 잡으려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요 그림자였단다. "옛 부처의 집 앞에 깨달은 마음 달이 환하게 밝게 빛나고 있더라.”라고 . . - 무비 스님 / 장백산님 제공 벗꽃 핀 예당지의 황새가족 / 불용명님 제공 * 벼슬을 저마다 하면 / 김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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