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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적멸寂滅 / 벼슬을 저마다 하면

황령산산지기 2019. 5. 25. 11:22

유당(幽堂) 

    


瑞日 (서일)

 

완전한 적멸(寂滅)


칠십여 년을 꿈속에 지은 집에 노닐면서 

환영의 몸을 환영으로 가꾸느라 편치 못했네. 

오늘 아침에 환영의 몸을 벗고 완전히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니 

옛 부처의 집 앞에 깨달은 마음 달이 밝게 빛나고 있구나. 


七十餘年游夢宅  幻身幻養未安寧 칠십여년유몽택  환신환양미안녕 

今朝脫却歸圓寂  古佛堂前覺月明 금조탈각귀원적  고불당전각월명 


- 임성(任性) 선사의 임종게(臨終偈).


 * 임성 스님은 칠십여 년 간을 꿈속에서 놀듯이 꿈속에 지은 집에서

幻影으로 살다가 환영의 몸을 다 벗어버리고 적멸의 경지로 돌아가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일생 동안의 삶이 모두가 꿈이요, 허공에 핀 헛꽃이다. 

애써 잡으려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요 그림자였단다.

"옛 부처의 집 앞에 깨달은 마음 달이 환하게 밝게 빛나고 있더라.”라고 . .


- 무비 스님 / 장백산님 제공



                                                                                      벗꽃 핀 예당지의 황새가족 / 불용명님 제공



* 벼슬을 저마다 하면 / 김창업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하랴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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