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글/김현태

황령산산지기 2018. 9. 1. 08:04
          
          ♡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글/김현태  ♡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 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 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 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웠습니다
          2018. 08. 29. 존친구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존~친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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