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삭이면서 살아가는 인생길
청복(淸福 )한 송이
세월에 묻어버린 흔적을 뒤척이며
폐허가 된 가슴엔 쓸쓸함이 맴돌고
푸른 하늘 속에 떠도는 저 구름은
오늘도 바람처럼 흩어져가고 있네
파란 물감을 짙게 푼 것 같은 색깔
유유히 흘러가는 물결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깊은 감성에 빠지는구나
바다와 하늘이 마주 보는 이 시간
지구 반대편에선 말없이 멀어지는
흰 구름 바라보며 생각에 젖을 때
그리운 시절 마음에 간직한 친구야
오늘은 너와 함께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으로 물드는 내 마음
그리움을 가끔 글로써 달래보는 날
엊그제 같던 세월도 희미해진 기억
새처럼 날아 어디든지 가고 싶은 날
우린 계절로 따지면 붉게 물들었다
떨어지는 낙엽 같은 나이가 되었다
생각하니 가슴은 왜 그렇게 허전한지
추억 때문에 가끔 구름 속을 달린다
기억을 하나씩 지우며 사는 날이지만
가슴엔 그리움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어두운 밤에 그리움은 달빛을 타고서
노를 저으며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여
가다가 다시 해 뜨면 돌아와 노을빛에
그리움을 삭이면서 살아가는 인생길
속삭이듯 들리는 목소리가 그리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