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만남과 이별의 전주곡

황령산산지기 2017. 4. 16. 11:10



        
        만남과 이별의 전주곡/청송 권규학
        
        
        사랑은 솜사탕처럼 달콤하다지
        아무리 몸이 힘들다고 하여도
        구름 위 양탄자를 탄 기분이라지
        사랑, 그 사랑만 있으면….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지
        금방 기쁨이 샘솟듯 하다가도
        금세 눈물을 쏟아낼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그런 거라지
        만날 땐 그렇게 아름답지만
        헤어질 땐 미움과 증오로 뒤범벅되는
        어쩌면, 사랑, 사랑이란 건
        만남과 이별의 전주곡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쉽사리 만남을 갖지만
        그 무수한 만남 속에서도
        어느 순간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도 많다
        삶이란 게, 인생이란 게
        만남과 이별의 공연장이라면
        만남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요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는 것
        이토록 아픈 게 이별일 줄 알았다면
        차라리
        길가에 마주 선 돌부처처럼
        마냥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170415)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청송 권규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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