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바다 -홍종흡-
그녀가 바닷가에서 운다
일 년에 한번
초여름날에 찾아와 운다
마지막 소원대로
바닷물에 뿌려주었기에
차라리 양지바른 곳에
사발 엎어놓은 듯
단정하게 묻어주었으면
그리움이 쌓일 때마다
찾아가 안고 울어 볼 텐데
파도가 밀려와 볼멘소리로
당신 발 씻어줄까-
눈물자국 씻어줄까~?
되돌아 밀려가며
너울너울 따라오란다
정말 따라가고 싶은 그녀
모든 설움 남겨둔 채 가려는데
파도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아이의 작은 울음소리
엄~마
아이의 눈물이 아른거려
끝내 파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녀
조개껍질을 몇 개 주워
바닷물에 씻는다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홍종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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