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holas Hely-Hutchinson *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어쩌면 나는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세상에 절체절명으로 불행한 일은 없다. 사람들은 아직 벗어날 방도가 있는데도 너무 일찍 절망하는지 모른다. 인간은 희망에 속는 일보다 절망에 속은 일이 더 많다. 내가 그랬다. 너무 빨리 불행하다고 외쳐 버렸는지 모른다. 그러고는 지쳐 쓰러지고 희망이 없다고 단정했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어느 현자는 말했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마음이 편안할 때 그것이 지고의 경지라고. 그래, 나는 지금 물처럼 편안하고 고요하다.” Nicholas Hely-Hutchinson * 백치슬픔 / 신달자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디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이 이 백치슬픔아 잠들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덩이 백치슬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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