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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고슴도치 딜레마

황령산산지기 2017. 2. 4. 16:24
고슴도치 딜레마 
 .
쇼펜하우어가 쓴 우화로부터 비롯된 “고슴도치 딜레마”란 흥미로운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 여기서 딜레마(Dilemma)란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궁지’ 쯤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추위를 이기기가 힘이 들어 혹시 서로 
몸을 포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서로의 체온을 전달받을 수 있을 

만큼의 가까운 거리로 접근을 했다. 하지만 상대의 온기를 전해
받기는커녕 서로 가까이 붙으면 붙을수록 서로의 가시는 상대에게
아픈 고통만을 줄뿐....

그래서 이 둘은 서로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기를 

수없이 반복하였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만한 가장 참고
견디기 좋은 알맞은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처럼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게 되고, 
너무 멀면 서로의 따뜻한 온기를 나누지 못해 추위에 떨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해서 생긴 심리학 용어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s dilemma)”는 우리 인간들이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의미를 가지게 한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공허와 단조로움을 견디다 못해 생겨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는 욕구가 인간을 모이게 한다. 
그러나 인간이 갖추고 있는 수많은 혐오스러운 성질이나 참기 어려운
결점들이 다시 그들을 떼어놓게 되는데,
그 결과 발견된 집단생활이
성립할 수 있는 중용(中庸)의 간격이 바로 “예의범절 (manner,
etiquette)”인 것이다. 
이 문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향해, 영국에서는“Keep your distance”
라고 하면서 충고한다. 
그대의 간격을 유지하라. 즉, 너무 친한 척 접근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간격 때문에 한편 서로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욕구는 충분하게 
충족되진 않지만, 그 대신 다른 한편으로는 가시의 아픔을 느끼지 
않고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따뜻함을 풍족히 지닌 자는 분쟁의 요소를
준다든가 또는 받지 않기 위해서 서로의 불안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사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좋아한다. 그는 고독을 즐긴다.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의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거기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아픈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 이렇게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컬어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출처 : 중년 에세이
글쓴이 : 서하(천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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