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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사물이 나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상사물의 존재가 바로 내 존재의 증거입니다.
주관과 객관은 늘 한 덩어리로 동시에 드러납니다.
자신이 객관과 상대되는 하나의 개체로서 주관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체, 둘 아닌 하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분리된 존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입니다.
분리는 없습니다. 분열은 착각입니다. 분별은 망상입니다.
바로 지금 이 글과 이 글을 읽는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시에 전체로서 드러납니다.(12-13쪽)
마음이니 깨달음이니 하는 말에 속아서 그 말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생각으로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그 말이 가리키는 바를 당장 보아야 합니다.
이미 보고 있는 그것을 보는 겁니다.
우리의 본래면목이며 한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
얻을 수도 없고 잃어버릴 수도 없는 것, 텅 비어 고요하면서도
신령스럽게 아는 것, 이 모든 말마디가 무엇을 가리킵니까?
생각으로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의 이것이 무엇입니까?(79-80쪽)
자신도 모르게 세워 놓았던 자기와 세계 사이의 경계, 나와 법 사이의 관문이
한순간 사라지는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
말 그대로 툭 트여 모든 경계와 관문이 일시에 사라져야 합니다.
본래 없었던 것이었음을 깨달을 때에만 일시에 모든 경계와 관문이 사라집니다.
깨달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가두어 두었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헛된 꿈이나 환상 같은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얻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잃는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이야기하자니 있는 그대로다, 늘 여여(如如)하다 할 뿐입니다. (150쪽)
- 신간 <깨달음의 노래>중에서 / 몽지원명 심성일 지음
2월 / 천양희
헐벗은 산속 소나무만 푸르다 늘푸른 소나무!
그 사이로 까치가 날아다닌다 살아 있는 것들이 이렇게 좋다
이곳에서 내 하루가 다 끝날 것 같다 사람은 끝이 좋아야 ...
쌓인 낙엽들 벌써 거름 되었다 누굴 위해 날 무릅쓴 적
아! 하늘이 날 내려다본다 내가 날 내려다본다 내 몸 끝이
벼랑이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산길도 끝이 있어 주저앉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까치가 覺覺覺 깨우친다
언제나 나는 늦게 깨닫는다 늦은 겨울 한줄기 바람이 능선
따라 올라온다 조심할 건 저 늦바람!
지금은 꽃샘바람이 꽃을 시샘하고 있는 중
아마도 立春大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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