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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 /巢庭현명화
내 눈에 서리는 하늘 끝
보이는 것은
해와 달 짝사랑뿐 입니다
그리고 하늘 넓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구름....
더 높은 하늘엔
내 맘처럼 시린 조각구름 한 점
캄캄한 어둠이 장막을 치면
하늘은 바다 끝으로 내려오고
별들은 엄마 하늘 따라와
태고적 하늘 이야기를 듣습니다
해가 떨어지는 지평선이
땅끝인 줄 알고 달려갔습니다
가도 가도 땅 끝은 없더이다
갈 곳 없는 어느 벼랑 끝
거기가 땅 끝인 줄 몰랐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 끝에서
그리움의 해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움의 끝이 만남이란 것을
그래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독은 벼랑 끝에서
홀로 울었습니다
갈 곳 없는 파도가
절벽에서 부서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도 끝이 있을까?
영겁의 공간에 무슨 끝이 있겠는가.
우리가 근시안적으로 볼 때 하늘 끝은 달과 해가
머무는 곳이 하늘 끝으로 보이지요.
그런데 조물주가 만든 이세상의 생명체에는 어찌 끝을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 끝의 한계를
벗어 나고 싶은게 인간의 마음이리요.
오늘은 나의 작은 가슴을 열어
하늘 끝을 들여다 보고
또 바다와 땅끝에도 시선을 던져 보았지요.
내가 들여다본 동공의 세상에 머문 포커스는
어쩔 수 없는 단편적인 것뿐이였지요.
그 조그만 세상을 관조하며 시상을
떠 올린 것이 '하늘 끝' 이란 표제를 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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